가을에

by 이종열

서늘함은 언어부터 바꾼다

새로운 단어가 훅 들어와

단단한 뇌벽을 허문다

가을에 햇누룩으로 버무린

새 술을 새 가죽에 담는다

교회 첨탐에 앉은 까마귀는

까치가 알지 못한 단어를 읽고

저 멀리 북쪽에서 손바닥만한

겨울이 일렁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국화(菊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