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所望)

by 이종열

겨울은 얼마나 유익한가

날리는 낙엽의 허상을 밟고

벌거벗은 본질과

정면에 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향기를 빚고

얼어붙은 땅 아래로

뿌리를 뻗는다

이 지독한 피정의 묵상이

소망의 씨앗을 심는다

겨울은 산고(産苦)로

소망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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