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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열 Nov 27. 2024

메두사

《메두사》


백 개의 머리를 갖고

그리고도 한 몸이냐?

머리 하나를 자르고 불로 지질

헤라클레스의 노고가 필요 없다

물거울만 비추면 각 머리는

한 몸이 아님을 자각하고

꽁꽁 얼어 버린다

바위가 되어버린 메두사는

머리가 칼로 제 몸을 찌른다

쌍두사에게 묻는다

우리가 한 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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