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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안(失眼)

by 이종열

《실안(失眼)》


매일 금오산은 불타고

노량 바닷물로 불끈다

황금에 눈 먼 사람들은

황홀한 노을에 눈뜬 장님이다

노량이 불바다가 되어도

그려려니 멀뚱멀뚱 한다

마음 가난한 사람들은

금오산만 불타도 눈이 먼다

금새 눈앞이 캄캄한 어둠이다

실안에는 눈 먼 사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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