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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by 이종열

《목소리》


인어공주는 사람이

되려고 목소리를 버렸다

녹음된 목소리는 일생을 들어도

영원히 타인의 것인양 낯설다

허공에다 남긴 입자국

소리가 결실을 맺으면

물거품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침묵속 고요는 신의 목소리

겨울 정원에 나무는 잠잠히

인어공주가 되어져 간다

생명을 살리는 소리가 아니면

묵상기도하는 겨울나무로 서라


https://www.youtube.com/watch?v=wlCE1huC9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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