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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by 이종열

《농협이》


집근처 하나로 마트에 가면

언제나 수산물 코너로 간다

수족관에 오년째 살고 있는

혹돔을 보기 위해서다

이름이 '농협이' 인데 주인이

애완동물로 키우는 물고기다

죽음을 앞두고 소망 없는

횟감들은 이미 눈이 풀렸다

유독 에메랄드 눈빛으로

빛나는 농협이를 보면서

생존 의지의 칼날을 갈게 된다

부정이 만연한 어항에서 홀로

오년을 긍정으로 반짝이면

눈알은 빛나는 보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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