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가 아니라 큐빅이었어.
우리는, 우리 사이는 다이아몬드 인 줄 알았다.
세상에서 제일 단단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깨지지 않고,
그 영롱한 자태을 고고하게 유지할 줄 알았다.
이렇게 더러운 발길질 한 번에
와장창 부숴져 버릴 큐빅 일 줄 몰랐다.
당황스러울 만큼 쉽게 깨졌네.
쉽게 깨져버린 큐빅을 순간접착제로 붙인다고,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아.
이미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큐빅이란 걸
알아버렸어.
그 단단함은 없어졌고, 더 이상 빛나지도 않아.
영롱함은 사라졌다. 탁해졌고, 흐려졌다.
빛은 자꾸만 갈라진 그 틈 사이사이로
뿔뿔이 흩어지잖아.
분명 악랄한 작은 입김에도 다시 부숴져 버릴거야.
이제, 그만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