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가난한 사랑을 줬구나
너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쌓아올려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
크고 든든한 탑을 쌓아,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천년만년 그렇게 그 자리에
서 있을 줄 알았다.
그 작고 더러운 발길질에
와르르 무너져 버린 지금,
새삼 내가 쌓은 이야기를 들춰보니,
나는 너에게 많은 것을 받았더라.
내가 해 준 건 작고 보잘 것없다.
나는 참 가난한 사랑을 하고 있었구나.....
중간중간 내가 끼워 넣은
모난돌들, 작은 돌들 탓에
어쩌면 그 돌 탓에 무너진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