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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쯔뜨끄 Aug 20. 2016

다시 봄인가 했더니

꽃샘추위가 왔다


내 마음이 지독한 겨울이라,

다시는 봄 같은 거 없을 줄 알았다.

연한 녹색잎, 노란 꽃잎 나오지도 못할만큼

지독한 겨울이었다.


그러다 봄이 왔다.

다시 봄이 왔다고, 자고 있던 개구리도 깨우고

땅 두드려 올라와도 괜찮다고 싹을 불러모으고

창문도 활짝활짝 열어두고

두꺼운 겨울 외투 몽땅 상자안에 넣어뒀는데.


이런, 속았다.

잠깐 온 줄 알았던 봄은

너무 짧게 머물다 가버렸다.

여름도 채 지내지 못하고 봄이 가 버렸다.


지독한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내게 봄은 없었다.

내 마음은 다시 폐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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