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품격을 보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시작은 1908년 창경궁 내에 만들어진 제실박물관이다. 경술국치 이후 이왕가미술관으로 바뀌어 덕수궁 석조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1961년에는 덕수궁사무소로 변경되어 운영되다가 1992년에 궁중유물전시관으로 개편되었다.
2005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구로 이전하자 현 명칭으로 개편해 현재의 자리에서 부분 개관하였고, 2007년 11월에 전면 개관하였다.
조선왕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역사관을 정립하고자 경복궁과 연계한 문화 공간으로 조성되었으며, 누구나 편리하게 품격 높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기의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
2층에는 조선 왕조의 상징물과 기록물 위주로 전시된 ‘조선국왕’실과 왕실 가족들의 생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왕실생활’실이 있다. 1층에는 황제국의 선포와 근대 국가로의 전환을 살펴볼 수 있는 ‘대한제국’실이 있으며, 전시실 로비에서는 순종 황제와 황후가 타던 자동차 어차를 감상하실 수 있다. 지하에는 조선 왕실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궁중서화’실, 왕실의 의례를 살펴볼 수 있는 ‘왕실의례’실 그리고 조선의 수준 높은 과학 문화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과학문화’실이 있다.
조선국왕(2F)
조선은 1392년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이후 1910년까지 27명의 국왕이 왕위를 이어받았다. 조선의 국왕에게는 절대적인 권력이 있었으나 힘이 아닌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왕도정치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였고, 이를 위해 성군이 되는 교육은 평생토록 이어졌다. 조선의 신하는 그런 국왕을 도와 함께 나라를 다스렸다. 그리고 이러한 통치를 위한 중심 공간으로서 궁궐이 있었다.
'조선국왕' 전시실에서는 500년이 넘도록 지속된 조선왕조를 통치한 국왕의 다양한 면모와 국정 운영 체계를 살펴볼 수 있다.
왕실생활(2F)
국왕의 배우자인 왕비는 내명부의 수장으로서 왕실의 다양한 구성원을 통솔했다. 왕비를 중심으로 한 궁궐의 생활공간에서는 왕실 가족의 의・식・주를 보필하기 위해 많은 사람과 물품이 필요했으며. 이러한 물품들은 당대 최고의 솜씨를 지닌 장인들이 제작하였다.
'왕실생활' 전시실에서는 왕비를 비롯한 궁중 인물들의 생활상과 함께 왕실의 품격 있는 각종 생활 물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대한제국(B1F)
1897년, 고종은 황제로 즉위하고 국내외에 독립국가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대한제국은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을 진행했고 근대화의 발판이 될 새로운 기술과 문화의 수용에 나섰다.
'대한제국‘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황실의 유물, 황실의 사진, 생활공간은 황제국으로서의 대한제국의 모습을 알 수 있다. 또한 근대화를 향한 당시의 열망과 실천과정을 보여준다.
어차(B1F)
대한제국 황실 가족의 생활도 근대적으로 변하면서 전통적 이동 수단 대신 자동차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지하 1층 로비에는 1910년대에 순종 황제와 황후가 타던 자동차 어차를 전시하고 있다.
궁중서화(B1F)
조선 왕실에서 제작된 그림과 글씨는 궁중의 실내외를 장식하거나 왕실 사람들이 감상하는 용도로 사용하였고, 국왕의 통치 이념을 담아내기도 하였다.
'궁중서화' 전시실에서는 국왕과 왕실의 정통성을 표현하고 평안과 번영을 기원한 그림과 궁궐 전각을 꾸민 장식화, 국왕과 종친들이 감흥을 표현하고 내면을 수양하기 위해 제작한 서화와 인장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왕실의례(B1F)
성리학 이념에 따라 나라를 다스린 조선은 국가의 다섯 가지 의례인 오례[길례・흉례・빈례・군례・가례]를 중심으로 국가 행사를 규범화하였으며 신하. 백성과 소통하고 화합하고자 하였다.
'왕실의례' 전시실에서는 국왕이 일생 동안 몸소 배우고 실천했던 다양한 의례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과학문화(B1F)
조선 시대에 과학은 통치자의 정당성을 보이고 사회를 안정시키는 수단이었다. 특히 천문학은 절기와 시간을 알려주어 백성들이 때에 맞춰 농사를 짓고 생업에 힘쓰게 하며. 국왕의 통치가 하늘의 뜻에 의한 것임을 나타냈다.
'과학문화' 전시실에서는 천체 관측기구, 해시계, 자격루,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등 조선 시대 과학기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궁중의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은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엄격한 규정과 격식에 따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사치를 금하고 몸소 검소한 생활을 실천했던 왕실 사람들.
전시실의 유물 중에서 내 눈에 가장 들어온 것은 각종 보자기들이다. 조선 궁중에서는 다양한 재질, 크기와 형태의 보자기가 널리 사용되었다. 중요한 예물은 비단 보자기와 끈으로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예를 갖추었으며, 침전이나 수라간, 곳간 등 궁궐의 생활공간에서도 보자기는 여러 가지 물건을 싸고 덮는 필수적인 살림도구였다.
특히 봉황・길상무늬 보자기를 보고 있으면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권에서 말한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한자성어가 떠오른다.
儉而不陋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華而不侈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와 『조선경국전』에 등장하는 한자성어로 백제와 조선의 미를 상징하는 말이다.
한국 전통의 미학을 이보다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검소함과 아름다움의 조화를 이루는 궁중 생활 물품을 통해 조선 왕실의 우아하고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왕실 유산의 아름다움과 품위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 국립고궁박물관 관람 안내 ◇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12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도보 5분)
▪︎ 주차: 경복궁 동문 주차장 이용(유료)
▪︎관람시간:10:00~18:00 (수/토 10:00~20:00)
(휴관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관람료: 무료
▪︎전시 해설: 한국어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3시)
▪︎음성안내기 대여료: 일반용-1,000원,어린이용-3,000원(활동지 포함, 보호자 신분증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