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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ye Jun 06. 2024

나의 엄마처럼

할 수 있다, 아들!

온라인 필사모임 '꿈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며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라고 자문한다면, 이는 자신을 의문시하는 것이며, 자신이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반면 '어떻게 하면 이걸 가장 멋지게 해낼까'라고 자문한다면 자신이 결국 그 일을 해낼 거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머니 파워> 중에서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정한 가훈이다. 엄마는 가훈대로 살아오신 분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할 수 있다'의 정신으로 셀 수도 없이 불가능을 가능케 시며.

지극히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란 엄마에게 배움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고 학교도 교회도 마음대로 다닐 수 없었다고 한다. 피아노를 너무 배우고 싶었던 엄마는 외할머니 몰래 교회에 가서 풍금으로 찬송가를 치시며 혼자 연습하고 익히셨다. 악기의 기초를 스스로 터득하셨다니,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그때 배운 풍금을 바탕으로 피아노를 연습하셨고, 이는 젊은 날 엄마의 귀한 자산이 되었다. 지금도 교회에서 찬송가 반주를 담당하고 계신다.

생계를 꾸려가는 힘겨운 와중에 운전면허 자격증도 도전하셨고 해내셨다.  오랜 기간 단련된 운전 실력으로 승합차 주차도 척척하시는 주차의 달인, 여수의 베스트 드라이버 시다.

엄마의 도전은 은퇴 후에도 계속되어 자격증 공부를 하시는 열정을 보여주셨다. 여러모로 자녀들에게 귀감이 되는 나의 엄마. 가훈처럼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삶으로 보여준, 멋진 나의 엄마.

어린 마음에 '할 수 있다'라는 흔한 말이 와닿지 않았고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본 대로, 들은 대로 나 또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지레 겁먹고 내가 할 수 있을까 의심하기보다 '어떻게 브런치북을 멋지게 완성할 것인가'로 고민하는 쓰는 사람이 되기를. 나의 엄마처럼.

오늘의 필사 문장을 영어 단어 시험 보는 아들을 위해, 자주 열어 보는 냉장고에 붙여 놓았다. 할 수 있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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