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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ye Jun 09. 2024

합기도 소녀에게 배우는 3가지 확언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최고다."
"나는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다."

딸이 다니는 합기도 학원에는 명상 시간이 있어요. 얼마 전 공개수업 때 명상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봤어요. 어린아이들이 가부좌를 틀고 진지한 표정으로 호흡을 가다듬어요. 그리고 위의 3가지의 확언을 말하고 본격적인 수련을 시작해요.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확언의 내용에 깜짝 놀랐어요.

딸은 반전소녀예요. 밖에서는 아주 얌전하고 조용해요. 합기도 학원 관장님도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데 거의 한 달이 걸릴 만큼 밖에서는 말수가 적어요. 하지만 집에서는 정반대예요. 말괄량이, 수다쟁이, 오빠를 한시도 내버려 두지 않는 오빠 참견쟁이, 아이돌 아이브와 투어스에 빠져 그들의 춤을 연습하는 아홉 살 인생. 크게 말하고 춤추고 싶어서 밖에서 어떻게 참는지 신기할 때도 있고,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모습이 엄마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도 해요.

그런 아이가 합기도를 배우면서 달라졌어요. 예전보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도 알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고, 친해지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다가가기도 해요. 공개수업을 하고 심사를 보면서 다수 앞에 서는 법도 배워가는 것 같고요.  딸의 변화에는 합기도 학원에서 매일 외친 확언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의 확언과 수련이 그녀를 몸과 마음이 튼튼한 용감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 같아요. 관장님의 철학대로 때리지도 맞지도 않는 아이로요.  엄마로서 바라는 모습도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한 지금의 딸의 모습을 존중합니다.

딸이 매일 말하는 확언처럼 저도 오늘부터 외쳐봅니다!

"나는 (브런치북을) 쓸 수 있다."
"나는 최고의 엄마다."
"넘어서면 더 나은 것이 온다.



오늘도 아이에게서 배웁니다.
지난달에 성공한 하늘 옆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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