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이 있었던 곳이다. 나가사키에 본점을 둔 18은행은 나가사키의 상인들이 상해에 수입되었던 영국 면직물을 수입하여 한국 시장에 다시 수출하는 중개무역으로 큰 이익을 거두자 1890년에 인천지점을 개설하였습니다. 일본이 한국의 금융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계획되어 세워진 아픈 과거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 청나라 등 각국의 건축양식대로 지어서 이국적인 조계지의 풍경과 근대 초기의 건축물, 지금은 소실된 근대 건축물, 현존하는 건축물의 모형 및 건축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은행으로 사용할 당시의 지붕과 금고, 금고 출입문이 그대로 남아있다.
제1전시실-개항 이후 인천항의 모습, 남아 있는 천장의 모습
제2전시실, 제3전시실 전경
제2전시실 근대건축물 모형-존스턴 별장, 오례당 저택
제2전시실 근대건축물 모형-인천감리서, 답동성당
제3전시실-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 금고의 모습
한국근대문학관
한국근대문학관은 한국의 근대문학을 총망라한 문학관으로 1890년대부터 1940년대 후반까지의 근대문학 자료를 보존하고 있다.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다양한 형태로 한국의 근대문학을 체험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공공 종합문학관이다.
본관은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창고 건축물로 물류창고, 김치공장 등으로 활용되었다. 2년여의 공사를 거쳐 이곳은 한국 근대문학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본관에서는 상설전시와 분기별 작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기획전시관은 1900년 전후 미쓰이물산 인천지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인천문화재단 청사로 사용하다가 리노베이션을 거쳐 기획전시관으로 개관하였다. 기획전시관에서는 주기적으로 새롭게 진행하는 기획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한국 근대문학관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이며 건축학적으로도 우수하고 아름다워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건물이기도 하다.
상설전시실
1894년 근대 계몽기부터 1948년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근대문학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을 잡지 형태로 구성하여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다.
상설전시실의 문학연표
작품 속 세로쓰기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우종서 방식, 한자 표기가 현재와 달라 예스럽다. 식민지 시대의 친일 색채나 분단으로 인한 남북 이념 때문에 학교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았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시와 소설 외에 희곡과 수필, 대중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국어 교과서에서 보던 근대문화의 주역들을 만나니 반가웠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님의 침묵', 카프문학 작품들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근대문인들
모던걸, 모던보이와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 영화 상영 공간
2층의 ‘인천 근대문학 살롱’ 코너에서는 인천의 근대문학과 한국 근대 대중문학을 주제로 게임을 해본다든지 퀴즈를 푸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근대문학을 즐길 수 있다.
'인천 근대문학 살롱' 세부 모습들
인천전시실
인천전시실에서는 근대 시와 근대 소설 속에서 인천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보고, 인천이 배출한 문인들과 인천에서 발행한 근대 문예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 입구와 내부 전경
근대문학에 표현된 인천의모습, 인천의 근대문인들
한중문화관과 인천화교역사관
한중문화관에서는 한중문화교류를 위해 우호 도시 홍보관, 한중문화 전시관, 중국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화교역사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화교전시관으로, 차이나타운에 정착한 화교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각종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인천화교역사관은 현재 내부 보수 중이라 관람을 할 수 없었다.
한중문화관과 인천화교역사관
한중문화관 우호도시홍보관 (3층)
한중문화 전시관 (2층)
고유섭 홀 (1층)
칠교놀이 체험 공간
중국 전통의상 체험 공간
개항장거리는 열강의 이권 침탈 과정에서 우리 역사의 아픈 모습을 보여주는 교육의 장으로 거듭남은 물론 박물관, 전시관 등 다양한 형태로 새롭게 단장돼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옮기게 하고 있다.
푹푹 찌는 무더위가 지나가고 코끝 찡한 바람이 부는 걷기 좋은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박물관 스탬프투어를 통해 인천의 근대역사를 알아가고 스탬프도 채우는 뿌듯함도 느껴보고, 근대건축물을 리모델링한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한다. 다가오는 10월, 박물관과 거리 곳곳에서 진행되는 ‘인천개항장 문화유산 야행’ 날, 근대역사를 품고 개항장의 밤을 누벼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