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며 마음 고생한 날들(1)
일본에 오기 전 비자가 꽤 늦게 나와서 전부터 여러 부동산과 수차례 얘기를 했지만 결국 비자를 받지 않으면 계약이 안되기 때문에 눈으로 매물을 보기만 했었다.
3월, 4월은 해약과 동시에 계약이 이루어지는 이사의 달이라 나 같은 유학생에겐 허용되는 집은 찾기 힘들었다.
유명한 한인 부동산을 이용했고 이들은 집 찾는데 열정적인 건지 내게 새벽에도 연락을 보내곤 했다.
출국 이주 전을 앞두고 집 심사를 기다리던 중 연락이 너무 없어서 먼저 물어봤더니 계약이 어려울 거 같다는 연락이 왔다. 다른 부동산에 물어봐도 현재 바로 계약 가능한 매물이 없다는 말을 들어 우선 먼슬리 맨션에 2주간 채류를 하기로 하고 다시 4주, 즉 한 달 안에 집을 구하기로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일본에 도착했고 집이 없으니 학생증도 임시로 발급받았고, 시약소에 가짜 집을 내 집 마냥 등록하고 오니 더 찜찜해져 얼른 집을 구하고 싶었다.
재촉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에 참고 기다리고 알아보고 했다. 그러다, 외국인 가능한 매물 3개 중 2개가 같은 회사의 맨션이었는데 학교와 가까운 매물로 계약하기로 했다. 보자마자 이 집이다! 싶었던 집을 발견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즈음 학교에서 첫 실기 시험이 있었고 학교에 적응하느라 꽤나 애를 쓰고 있어서 계약할 집을 찾고 나선 숨을 한번 돌렸다. 부동산 측에선 먼저 계약금을 넣는 게 낫다고 해서 나는 계약서를 쓰기 전에 청구서에 쓰인 금액만 보고 우선 얼른 돈을 넣었고, 키를 곧바로 받아 집을 찾아갔다. 이 날은 학교에서 초저녁 즈음 유학생 환영회가 있던 날이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을 찾아갔는데 웬걸 키가 돌아가질 않는 것이다. 애초에 집으로 가는 길에 부동산에서 지금 수도랑 전기 계약을 해라고 들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담당 구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싸한 느낌이 들었다. 부동산에 연락을 하니 부동산이 다시 연락했을 땐 계약이 됐다고 해서 내 일본어가 이상했나?라는 의심을 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한 뒤키가 돌아가질 않는다… 다시 전화해서 알렸더니 부동산 사람도 얼어버렸다. 청구서를 보니 자그마하게 계약 주소가 적혀있었는데 나도 그걸 확인을 못했고, 부동산 측에서도 내가 원했던 매물이 아닌 그 매물과 같은 회사인 다른 매물을 계약 성립 시킨 거였다. 이 날부터 다시 수난시대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