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척은 그만두고, 나는 나 자신의 목을 졸랐다.
분명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 가족이, 나에게 있어 너무 멀었던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던 나는 그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몸으로, 후회만을 곱씹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나는 나 혼자,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고 생각한 것들이 내 주위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혹은 내가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었을 지도 모르지.
한심하다면 바뀌어라. 눈을 파내지 말고 주위를 바라봐라.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최악의 자신을 생각한다. 그것은 멀리 있지 않았다. 항상 나의 곁에 서있었으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목을 졸랐다. 부글부글 솟아오르는 역겨운 거품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이윽고 하나를 잃어버린 기분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