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있네

-언제나 불안감에 휩싸여서. 언제나 무서워서.

by 인간실격

나는 공포감을 느낄 일이 잦다. 과장을 보태서 여려가지 일에 공포감을 갖고 있다. (이건 저번에 말하지 않았나?) 아, 이거 아마 저번에 말했던 것 같은데.


뭐, 이번에는 다른 뜻으로 말하는 것으로 치자. 살아있는 것부터, 점차 지나는 시간으로 인해 나를 추월하는 세월부터 계속되는 향후 미래에 관한 생각까지. 요즘은 흉흉해지는 세상사로 인해 공포감을 느끼거나, 우울증 비슷한 것으로 힘들어 하기도 한다. (그냥 아주 개복치가 따로 없어서는. 옛날 시대에 태어났으면 가장 먼저 죽을 인간이 바로 너다.)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인간도 아니고, 천재라는 부류라고 불리는 것도 절대로 아닌지라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그저 평범한 겁쟁이라는 것을 말이다. (자기 합리화는 하지 않아서 적어도 보기가 좋았다. 다만 문제는 점차 그것이 다른 과대망상증으로 빠지는 모습이 보여서 문제지.)


다른 아이들과는 달라. 그래, 나는 그런 아이들과는 달라. (너는 홀로 떨어져 있었다. 천재적인 감각도 없는 주제에 글만을 쓰고 싶다고 빠지고는 홀로 무서워하고 울고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하찮은지, 그것이 얼마나 꼴볼견으로 보이는지.)


염세주의라는 것은 그저 '끝내고 싶다'는 생각만 있다고 해서 그런 주의를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다. 끝없는 절망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나약함, 비열함. 모든 악한 감정을 깨닫고 자신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깨닫는 과정이 바로 염세주의였다. (적이도 네가 깨닫기에는 그렇겠지.)


기억력도 점차 퇴색되고, 조만간 남아있는 기억도 사라질 지금 이 몸뚱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대체 무엇이 있을까, 그런 생각에 미래가 두려워지고 바라보기 무서워지는 것이다. 공부를 딱히 잘하는 것도 아닌지라 대학에 대한 생각은 걱정으로 바뀌고 걱정은 곧 다가올 자동차의 몸체가 되어 내 몸으로 쇄도하겠지.


그럴 경우에는 그냥 할 말은 없다.


-뭐, 할말은 없다. 그냥, 살아가라고. 그리 아득바득 고민할 필요없다고. 살 수 밖에 없다고.


우리는 태어날 자유는 없이 태어났다. 그래, 그냥 그게 끝이지. 하찮은 몸으로, 하찮은 생각을 살며, 하찮은 걱정을 하고 생각한다. 그냥 그것으로 되지 않은가. 하지만, 대체 왜 나는 무엇을 원하며 살아가는 걸까.


-그것을 모르니까 끝내고 싶은 것이다.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은 지친다. 일어났을 때 느껴지는 탈력감.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죄책감과 걱정. 그것을 느끼면서 계속되던 일상처럼 편의점에 들러서 카페인 음료를 들이키고, 학교에 앉아 아무런 생각 없이 시간을 허비한다.


하찮은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 그게 끝이란 말이야.


-웃기고 있네.


계속해서 생각하는 한 결국 사람은 존재하는 법이다.

지금은 그저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끝없이 고민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전 25화끝없이 피어나라/천재/말하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