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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식 Feb 14. 2019

창업, 무엇이 경쟁력인가?

카페컨설팅을 하는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들으며...

요즘 나의 사무실은 최근 오픈한 집옆의 작은 카페이다. 

3층짜리 건물에 1층은 카페, 2층은 사무실, 3층은 주택으로 활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1층 카페사장님이 건물주인것 같다. 


카페부근이 온통 주택가(600세대 아파트단지, 연립, 개인주택 등)이고 골목에 위치하다 보니

차가 다니는 큰 길까지는 300M정도 된다. 

그러다보니 오시는 손님들을 살펴보면 거의 아파트나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3-4시간정도 일할때면 혼자일때가 많은 곳이다. 


오늘은 굉장히 진귀한 경험을 했다. 

두분의 여성분이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주변을 멤돌다 카페에 들어왔다. 

사장님과 대화내용을 들으니 아마도 카페컨설팅을 받으시는 모양이었다. 

마케팅과 전체적인 카페활성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했다. 

아직까지 내가 무슨일을 하는지는 모르시기에 맘 편히 들을 수 있었다.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요약해보았다. 

1. 찾아오는데 너무 힘들었다. 간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잘 보이는 것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2. 주차장이 없어 너무 불편할 것 같다.

3. 커피값이 3,500원이면 너무 비싸다. 

4. 커피맛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커피마시러 카페에 오지 않는다.

5. 마케팅은 하고 계시냐? 인스타그램은 필수로 하셔야 한다. 

6. 카페이름은 왜 OO커피로 했는가? 네이밍이 잘못된것 같다. 

7. 가격부터 내부시설, 위치까지 경쟁력이 없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그냥 막 던지는 말들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경쟁력?

카페주변 주민의 60%이상이 은퇴하시거나 나이드신 어르신들인데, 차 한대도 겨우 지나다니는 골목길인데 경쟁력을 갖기위해 돌출간판으로 교체하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고, 카페이름을 영어나 프랑스어로 다시 바꿔야 하는가?


카페의 본질이 무엇인가?

고객이 누구이고, 그 고객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이 두가지 질문만으로도 카페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었을 것이다. 


어제 시청했던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생각난다.

장사의 본질을 찾게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도록 하며,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때론 라이프컨설팅까지 진행하는 백종원대표.


무엇이 정답인지는 뻔하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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