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창업지원에 대해
예비창업자가 처음만나는 멘토와 기관은 너무나 중요하다.
아무렇게나 이야기하고 책임있게 함께하지 못한다면 그냥 밥한끼에 화이팅정도만 제공해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창업을 하도록 강요하고 도와주겠다고 무책임하게 말을 건네서는 안된다.
한사람의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우리의 이기적인 말 한마디와 권유때문에 회복불가능할 정도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창업기관에서 근무했던 부분중에 가장 후회스러운 부분은 무조건적인 창업부추기기였다.
창업을 해서 안되는 사람이라고 판단했지만, 실적때문에 아니면 또 다른 이유때문에 창업아이템을 만들어주고 보완해주었던 부분이었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행동들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이기적이었는지 후회가 된다.
많은 창업지원기관들의 가장 중요하고 첫번째인 업무는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물론 그 업무범위내에는 판단해서 정 아니다 싶으면 창업을 포기하게 하는 것도 포함되어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기관도 담당자도 포기하게 하거나 스스로의 자각을 통해 창업을 관두게 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실적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창업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1차적으로 체크하고 걸러줬어야 하는 사람들이지만, 아무런 제약없이 시장으로 진입하게 된다.
물론 결론은 거의 대부분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창업실패가 개인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과연 이런 문제의 원인에서 기관이나 담당자들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어쩌면 구조적인 부분으로 실패를 양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적인 창업지원부분을 실적의 압박이 없는 곳으로 넘겨야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오늘 멘토링을 위해 방문했던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의 창업교육 담당 연구원.
"저희는 창업을 도와드리기도 하지만 포기하게도 합니다."
하루종일 그 말한마디가 머리에 남아있다.
기관의 담당자가 이야기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진정으로 멘티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멘토, 특히 창업멘토라면 그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 진정으로 나를 위하고 멘티를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지를 말이다.
진정한 용기와 자신감.
창업지원기관, 담당자, 그리고 멘토들이 닮아야할 모습이고 마음가짐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