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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언 Jul 04. 2024

#6 무감각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법

치유의 글쓰기

내면의 소리는 시계 소리처럼 늘 똑딱거리고 있지만, 머리가 시끄러우면 들을 수 없다. 그렇다고 생각을 없애려고 해서는 안 된다. 생각을 억지로 차단하면 몸의 불편으로 발현된다. 머리는 몽롱하고 감정적으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는 평온이 아닌 무감각의 상태다. 평온은 생명력을 수반한다. 무감각의 상태에서는 생명력의 흐름이 차단되어 있기에 무기력함과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생각이 많아지는 이유는 감정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생각의 뿌리가 되는 감정을 느껴주면 생각은 자연스럽게 사그라든다. 생각이 나무의 이파리라면 감정은 그것의 뿌리다. 치유의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둘 때 뿌리까지 역으로 파고 들어가서 감정과 다시 연결될 수 있다. 이때 머리는 고요해진다.


만약 생각까지 차단되어 무감각의 상태에 있다면 몸의 감각을 느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긴장과 불편,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 주의를 집중한다. 이를 없애거나 바꿔 놓으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껴본다. 마이크로 단위로 나눠 섬세하게 느껴본다. 주의를 집중한다는 건 힘을 줘서 애를 쓴다는 게 아니라,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감각을 허락한다는 의미다. 그것들을 막지도, 그렇다고 붙잡지도 않고 함께 머물면 내면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때 #4 절대 고쳐 쓰지 않는 글쓰기를 실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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