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치유 에세이
무가치한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다른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 그것은 하나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될 수 없는 독특한 개성으로 표현된다.
무가치란 표현에서 ‘무’ 란 누구의 기준으로 판단된 결과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나에게 가치 있는 것이 너에게 가치 없는 것일 수 있고, 너에게 가치 있는 것이 나에게 가치 없는 것일 수 있다. 그러니 외부의 증명으로부터 가치를 구하는 일이야말로 진정 무가치한 일이다. 증명해야 할 것은 없다. 개개인이 지닌 가치는 존재 자체만으로 완전하며, 완벽하게 중립적이다.
그 가치는 아직 외적으로 두드러지지 않거나,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묻어둔 걸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믿는 사람은 절대 자신의 가치를 발현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무가치하다는 믿음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어 통제하기 쉽게 만들어 놓는다. 사회 시스템은 왜 하나의 기준으로 사람들의 개성을 재단하며 무가치함을 느끼도록 만들어져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렇게 할 때 통제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무가치함이란 우리가 자라며 배워 온 완벽한 거짓말이다.
“나는 존재한다. 그래서 가치 있다.” 어떠한 외부의 평가도 이러한 진리를 훼손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자기 자신만이 이를 왜곡할 수 있다. 우리의 존재는 불변의 가치를 지니며, 오직 자신이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믿을’ 수만 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자기 실현적 예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