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부서진 “열린 음악회”

바밍타이거, 부리부리

by 서지혜


우리 엄마 최애 프로그램에 그들이 나오다니….


뒤죽박죽이다.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밑도 끝도 없이 쉐킷쉐킷 하라는데, 알 수 없는 영어가 가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제 좀 들리네 하고 귀를 기울이는데, 분명 한국어는 맞는데 무슨 말인지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다. 에일리언이 나왔다가 소녀가 나오다, 검은 정장의 무리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부리부리 춤을 춘다.

스크린에 나타나 어설픈 춤을 추는 그들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한때 사춘기 세게 겪었을 법한 젊은이들이 각기 다른 표정으로 두 팔을 벌린 채 엉덩이를 실룩실룩거리는데 그 모습이 참 귀엽다. 소금씨의 행복한 미소는 덤.


부리부리 가사 참 난해하다. 별 의미 없는 단어들의 집합체인지, 아니면 매우 깊은 의미가 있는데 내가 멍청해서 이해를 못 하는 건지 헷갈린다. 어떤 의도였든 간에 분명한 건 바밍타이거의 부리부리는 뭔가 다르고 새롭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평화의 메시지는 덤.

미워해 뭐 하니, 편 가르기는 그만
후회 없는 니 삶을 살아
그대 가슴 깊은 곳 잡것들은 그만
미련 없이 성불해 살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부처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