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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은혜 Oct 20. 2024

현실과 꿈의 균형

나는 커피 한 잔을 들고 사무실에 앉았다. 아침부터 시작된 소소한 업무들을 하나씩 처리하면서, 내 머릿속은 여전히 나의 미래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간 그 시간은 나에게 무척이나 소중했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이제는 그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있었다.


이모티콘 작업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작업하는 동안 나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회사에서 일할 때는 이모티콘 작업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일이 많아지면 이모티콘 작업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 만큼, 나는 더 이상 일에 쫓기지 않고 차분하게 내가 원하는 것들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

이제는 스톡 이미지 작가로서도 내 경력을 더 쌓아가고 싶었다. 회사에 다닐 때는 그저 부업으로 생각했던 일이 이제는 나의 주된 목표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모티콘 작업과 스톡 이미지를 제작하는 일은 내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꿈이었고,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 나는 새로운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을 바라보며 두 가지 생각을 떠올리곤 한다. 하나는 아이를 잘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그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이 두 가지 생각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나는 최대한 계획적으로 내 하루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얻은 이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가 하는 일들이 하나하나 완성되어 갈 때마다, 나의 미래도 함께 그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현실 속에서 꿈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현실의 무게와 엄마로서의 책임

하지만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었다. 엄마로서의 역할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나는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야 했다. 어린이집에 보내는 시간 동안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었다. 더 많은 시간을 내 일에 쏟고 싶은 욕심이 있긴 했지만, 나는 아이의 엄마로서도 내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로는 이 현실이 나를 가로막는 벽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벽을 넘어서려고 했다. 육아와 나의 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나는 이 두 가지가 충돌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었다. 내 삶의 두 얼굴을 조화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내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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