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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주인은 누구인가?

# 놀이가 가진 의미 고찰 #배움의 주인공은 누구? #학습 주체성

by 룰루랄라 한기쌤

1. 교사와 학생, 서로 다른 꿈을 꾸다

학기 초, 학생들에게 묻는다.
"어떤 수업을 원하니?"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다.
"재미있는 수업이요!"

그러나 교사가 생각하는 ‘재미’와 학생들이 원하는 ‘재미’는 다르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아니면 각자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는 걸까?

14년 동안 ‘아동 놀이지도’를 강의하며, 또 교실에서 ‘행복 수업’을 실천하며 깨달았다.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기는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그렇다면 이 즐거움을 배움과 연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 교실 놀이로 시작하는 학급 운영: 경청 놀이와 모둠 세우기

수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바로 학생들이 교사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배움은 재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주의 집중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학기 초마다 ‘경청 놀이’를 한다.
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기르고, 경청의 의미를 몸으로 익힌다.

그다음은 모둠 세우기 놀이이다.
학생들이 협력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아래 영상 속 ‘풍선 띄우기’ 놀이처럼, 두 사람이 한마음으로 협력하는 놀이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끈다.


영상 참고: 둘이서 한마음 – 풍선 띄우기 놀이

https://youtu.be/x9KrtS6kV5E?si=7DJzZgmTtLyL8nAL

그러나 이러한 놀이를 지속하다 보니, 고민이 생겼다.


3. 교실 놀이 수업이 항상 행복할까? 교사의 고민

처음엔 확신했다.
"이제야 학생도 행복하고, 교사도 행복한 수업이 됐다!"

하지만 어느 순간, 착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학생들은 만족했지만, 나는 만족하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 순간은 바로 이런 말이 들릴 때였다.


“선생님, 재미있는 수업 없어요?”
“지난번 놀이는 재미있었는데, 이번 건 별로예요.”


학생들은 점점 새로운 재미를 원했고,
나는 어느새 놀이 소매상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교실 놀이 수업이 가진 가장 큰 맹점은 무엇일까?


학생들이 놀이의 주인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교실에서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아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사가 재미를 제공하는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놀이가 소비되는 구조가 되어버리면,
그 순간부터 놀이의 본질적인 자율성과 창의성이 사라진다.

이제는 놀이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4. 교실 놀이 소매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놀이의 주인이 교사가 아니라 학생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 주도 놀이 수업을 위한 변화

✅ 놀이의 규칙을 학생들이 직접 정하도록 한다.
→ “풍선 놀이를 할 건데, 각 모둠이 직접 규칙을 만들어보자.”

✅ 놀이의 의미를 함께 찾는다.
→ “우리가 방금 한 놀이는 무엇을 배우기 위한 걸까?”

✅ 교사는 놀이 제공자가 아니라 촉진자가 된다.
→ “어떤 방식이 더 재미있을까?”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이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놀이의 주인이 학생이 되는 순간,
놀이 수업은 단순한 ‘재미있는 활동’이 아니라 ‘배움의 과정’이 된다.



5. 학생이 주인이 되는 순간, 진짜 배움이 시작된다

다시 질문을 던져보자.

“배움의 주인은 누구인가?”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배움의 주체가 되어야 할 학생들이 점점 수동적인 학습자가 되어가는 현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놀이처럼 재미있으면서도 학생과 교사가 모두 만족하는 수업.
그리고 그 안에서 학생들이 배움에서 의미를 찾고 성장하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학생이 배움의 주인이 되는 순간일 것이다.


진짜 배움은,
교사가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이제, 학생들이 자신의 배움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보자.
그 순간, 진짜 배움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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