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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jebell Jul 03. 2023

민트초코는 싫지만
     하와이안피자는 좋아!

취향은 소중해!

난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이다. 하와이안 피자가 이상하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렇게 맛있는 단짠의 완벽한 피자를 어떻게 싫어할 수가 있지?'라는 생각은 커서 들었던 생각이었다. 당연히 모두가 좋아하는 맛이라 생각했었다.(구운 파인애플은 환상적인 맛이다!) 반대로 민트초코는 '극혐'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돈 주고까 지는 사 먹지 않는다. '그냥 맛있는 초코를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민트초코를 먹는다고 한다면) 먹을 수 있는 정도이다. 이것이 민트초코에 대한 나의 인내심이다.


나는 식물을 너무 좋아하는데 내 손으로 가꾸는 식물들은 계속 죽는다. 식물도 생명인데 더 이상 살생을 할 수 없어 그저 멀리서 보고 예뻐하고 즐기기로 결정했다. 식물들을 잘 키우는 금손 식집사들을 보면 너무나 부럽다. 사실 반려견, 반려묘도 집에서 키우고 싶다. 어릴 때 강아지와 고양이등을 키웠던 따뜻한 추억이 있는 나는 그 경험을 나의 자녀와도 같이 나누고 싶다. 그러나 같이 사는 반려자가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다. 그는 모른다. 강아지의 보호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절대적인 충성은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살아생전 그 누구로부터 그런 아무 사심 없는 애정을 받아보겠는가? 야옹이는 정반대의 매력을 또 가지고 있다. 도도하면서도 가끔씩 집사에게 보이는 애정은 그 애정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게 만든다. 이런 사실은 글자를 통해서도 알 수 있겠지만 같이 생활해 보지 않으면 모를 애정에 대한 경험과 추억이 있다. 


취향을 찾아가는 취향의 지도라는 것을 만들어 자신의 취향을 찾아갈 수 있다면 보다 확실히 자신 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일을  통해 자아성취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쩌면 바쁘고 바쁜 생활 속에서 짜낸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서 진정한 나를 알아간다거나 찾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힐링을 얻게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으로써 즐거움을 얻는다. 덕질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덕질을 통한 에너지가 자신의 생활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한다.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얻는 것이 있는 비즈니스 여행도 있겠지만 보통 여행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서 여러 경유지를 거치는 동안 그곳만의 아름다움과 경험, 추억을 얻고 어쩌면 자신을 알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이 무엇을 싫어하고 피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예상치 못한 뜻밖의 사건들을 마주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런 것들 모두가 여행을 통한 얻을 수 있는 특별함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짧다면 짧은 이 생에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권리가 있다. (물론, 다른 이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소소한 일상을 꾸며가는 것이다. 그럴 여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힘든 직장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남은 시간 마음대로 널브러져 시원한 음료를 먹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좋아하는 책, 드라마, 영상을 볼 수도 있다. 바로 그것이 나만의 소소한 일상인 것이다. 세련되지 않아도 된다. 돈이 꼭 많이 필요하지 않아도 된다. 힘든 일상 속에서 소소한 그 시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고, 빨리 그 시간이 왔으면 바라는 그런 것이면 된다.


그러니 민트초코를 안 좋아한다고 날 싫어하지 마시라. 하와이안 피자를 싫어하는 당신을 이해해 줄 테니!

우리 모두 자신만의 취향을 지니고 팍팍한 이 삶을 조금은 촉촉하게 만들어 가는 중이니 나의 취향이 소중한 만큼 다른 이의 취향을 존중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싸우지 말고 같이 잘 살아가 봅시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사랑하기"

 - 마르셀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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