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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jebell Dec 29. 2021

7. 퇴사로 만남을 끝내야 할 때

직장 초보를 위한 인간관계 기술

- 퇴사의 명분

일단, 직장을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퇴사를 꿈꾼다. 물론, 만족하고 직장을 다니는 사람도 있겠고 더 큰 야망을 불태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극소수의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보통의 직장인들은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원급만 아니라면 언제나 더 좋은 곳으로의 이직이나 영영 이곳을 떠나 자유로운 몸이 될 그날에 대한 꿈 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러니 직장 초보인 우리가 퇴사를 꿈꾸는 것이 전혀 잘못된 일만은 아니다. 어쨌든 지금은 우리도 직장인이니까!


퇴사를 결심할 때 우리가 먼저 명심할 일은 어떠한 압력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결심인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순간적인 기분, 분위기나 판단으로 인해 퇴사를 결심한 후 그 결심이 자신이 충분히 숙고하여 내린 결정이 아닌 까닭에 주변 동료들이나 상사의 압력 내지는 회유에 퇴사 결정을 되돌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자신의 입지도 나빠질뿐더러 직장생활이 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을 만큼 퇴사의 명분이 분명하여야 한다. 퇴사 후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이 확실히 있다면 더 잘 퇴사할 수 있을 것이다. 확고한 마음은 특별히 더 설명하지 않아도 주변에 다 느껴지기 때문이다.


-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

자신의 퇴사를 확고히 결정하였다면 퇴사 역시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야 한다.


* 퇴사를 담당자에게 알린다.

자신의 퇴사 사실을 여기저기 알리고 다닐 필요는 없다. 알아야 되는 사람, 즉 자신의 직속 상사, 인사 담당자 에게만 알려도 충분하다. 간혹 퇴사의 원인을 조금 더 깊이 알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대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유로 말하는 것이 좋다. 직장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상한 소문의 당사자가 되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퇴사자가 같은 분야의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면 직장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앞으로 전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모를까 세상은 생각보다 좁다.


<일반적인 퇴사 사유 예시>

!) 업무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 자신이 생각했던 업무와 맞지 않아서

!!!) 가족 문제가 있어서

! V) 본인의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 통보기간을 성실히 지킨다.

인수인계 기간까지 고려해 약 한 달에서 이주 전에 통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장에 따라, 업무에 따라 다르지만 짧은 기간을 선호하는 곳도 있다. 직장과 적절한 기간을 조율한다. 이 기간 중에 퇴사자의 태도에 따라 불란이 될 소지가 있는데 퇴사자의 마음이 벌써 정리되어 이 기간 동안 데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런 분들은 안 계시겠지만 - 혼자 나가기 싫어 다른 동료들을 끌고 나가는 경우도 봤다. - 아무리 내 사정이 급해도 직장에 통보한 퇴사 기간을 지키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이다.


* 인수인계는 정확히 해야 한다.

퇴사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근로기준법상(대한민국) 직원이 퇴사하는 경우에 인수인계를 하여하 한다는 조항은 없다고 한다. 법적인 책임은 없고 관행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다니던 직장에 악감정을 품고 컴퓨터에 있던 자료를 다 삭제하고 퇴사한 직원이 회사에 업무적 손실을 준 것에 대해 회사로부터 소송을 당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무슨 이유던 간에 퇴사를 결심했다면 깔끔하게 내손으로 정리하자.


<인수인계 예시>

!) 내가 업무적으로 사용했던 커뮤터와 문서들을 정리한다. (나의 편의를 위해 사용했던 업무의 리스트, 우선순위, 자료 등. 후임자에겐 후임자 만의 스타일이 있을 수 있다.)

!!) 누구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할 것인지 명확하게 한다.

!!!) 내 업무가 매뉴얼화되어있다면 그것에 따라 정리하고 그렇지 않다면 매뉴얼을 문서화하여 정리한다.(업무상 담당자, 연락 쳐, 거래처, 고객, 현재 진행 중인 업무 내용 등.)

!!!) 인수인계의 내용을 정리한 것을 하나는 후임자에게 또 하나는 직속 상사에게 메일로 보낸다.(혹시 모를 책임의 소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필요하다.)


정확하고 분명한 인수 인계로 전 직장으로부터의 부담스러운 연락을 받지 않도록 하자. 더 좋은 자신만의 인수인계 방법이 있다면 첨가해도 좋다.


*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시작이 반이라면 끝도 반이다. 어쩌면 끝이 전부일 수도 있다. 이제 변하지 않을 마지막 인상은 퇴사로 결정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제까지 좋았던지, 좋지 않았던지 간에 함께 일해온 동료, 상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예의를 보여야 한다.


중국에는 36계라는 고전 병서가 있다. 전쟁에서 쓸 수 있는 36가지의 전략과 태도에 관한 책이다. 그 36계 중에 가장 유명한 전술이 36계의 퇴각에 대한 것이다.


走爲上計(주위 상계) : 형세가 불리하면 체면에 구애되지 않고 일단 퇴각하는 것이 상책이다.


영원히 퇴각하는 것이 아니다. 일시적인 대결의 회피이다. 퇴각하여 우리의 때를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무조건 버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전멸의 위험이 크다면 일단 그 전쟁의 밖으로 물러나 객관적으로 그 싸움을 분석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고 느낄 때 우리는 다시 한번 공격을 하여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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