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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는 말

휘둘리지 말 것!

by zejebell

직장 상사가 자기 입맛대로 나를 조정하려고 하는 것을 느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지금 제가 처한 상황입니다. 사실 전에 직장과 비교해 보았을 때 현재 직장 상사 정도면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 동료도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아직 전 일을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직장 시스템은 이미 자리 잡혀 있는 상태임으로 제가 그들에게 맞춰 가는 것이 맞는 것이라 생각은 합니다. 다만, 잘 모르는 신입에게 모르는 것 같다고 이제까지 자신들이 해오고 싶지만 불편해하던 업무를 전부 몰아주는 것은 아무리 눈치 없는 신입일지라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기 마련입니다.


동료들과 서로 짐을 나누어지면서 회사 생활의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싶었던 저의 로망은 이번 직장 생활에서도 로망에 그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하나씩 양보하면 저도 양보받을 차례가 올 줄 알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사람들의 본성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사람의 숨겨진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것은 저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이제껏 귀찮아했었던 일들을 몰아서 주면서 그런 일을 시키기 위해 저를 뽑았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그들과 이미 경력이 있는 직장 동료와의 끊임없는 비교로 가스라이팅 아닌 가스라이팅을 하는 직장 상사의 모습에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서 저는 어떻게 마음이 다치지 않고, 기분이 상하지 않으면서 직장 생활을 할 것인지 생각을 정리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당연히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월급루팡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받은 만큼, 혹은 조금 더 일하는 것이 직장 생활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배려와 친절함, 그리고 확실한 실력은 제가 추구하는 직장 생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의 마음과 자세, 실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업무지시에 무조건 따르기를 원하는 직장 상사가 내뱉는 생각 없는-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말에 마음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예전 직장 생활로 인해 많이 단련되어서 대부분의 일들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무례하고 생각 없는 말들은 여전히 마음에 남습니다. 누군가는 그런 상황이나 사람에게 강하게 되돌려 주어야 된다고도 합니다. 저도 그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저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말에 휘둘려 이끌려 다니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저의 입장은 생각 없이 내뱉는 말 같지 않은 말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상처받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일입니다. 그런 일은 별거 아니라고, 행복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쓰레기와 같은 말들을 곱씹는 데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저에게는 생활의 루틴이 있습니다.-을 만들어 자신의 행복한 시간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갈등 없이 행동하게 해주기도 하고 휴식의 시간을 지켜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쁜 말을 들었을 때 상처를 덜 받을 수 있게 힘을 키웁니다.


이제는 혼자 보내는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업무에 관하여 최대한 정확하게 -어디에 물어봐서라도- 알아두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지시된 상사의 요구에 대해 그 근거나 분명한 기준을 알려줄 것을 최대한 정중하게 요청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부터 마음에 거부감을 가지고 지시하는 일에 불만을 갖기보다는 최대한 그 일을 했을 때의 장점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힘들지 몰라도 해내게 되었을 때 자신의 가치를 올려줄 수 있는 일이 될 것인지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 진짜 해야만 되는 업무라 하더라도 이러한 질문을 한 번 받은 상사는 적어도 다음에 일을 지시하게 될 때 자신이 받게 될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준비한 다음, 한 번 더 생각하고 지시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현재 퇴근한 시간이므로 좀 더 좋은 생각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요즘 자신을 다스리고 좀 더 좋은 에너지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명상입니다. 잠자기 전이나 한 밤 중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기 어려운 때 명상은 정말 마음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업무를 좀 더 잘 파악하기-상사나 동료가 나중에 다른 소리를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도-위해서 업무 매뉴얼을 세세하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고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아마도 죽을 때까지 계속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의 시간 속을 헤처 나가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스스로 자신이 살 수 있는 길을 찾아 나가게 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흐름에 휩쓸리지만, 우리를 우리로 만들어주는 존재는 바로 함께 헤엄치는 사람이다.

<타인의 영향력/마이클 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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