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메시스가 될 테야.
언젠가 그들에게 복수하리.
너희들이 비웃으며 무시하는 내가 감히 너희들 따위는 조금도 견디지 못할 고통의 시간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버텨왔는지, 그 시간들이 얼마나 나를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너희들.
영원히 그런 시간들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기를.
돼지처럼 제 욕심만 채우려 진흙탕에 처박혀 서로 싸우며 꿀꿀거리다가 돼지로 남길.
그저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계산만 하며 남의 고통 따윈 알려고도 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모든 상황에 있어 그저 선량한 피해자인 척하는 가면을 쓴 너희들.
역겨운 그 가면들이 벗겨지는 순간 그때도 그렇게 피해자인 척 자신들의 변명이 과연 내게도 통할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날아갈 듯이 오길.
그리고 그 순간이 왔을 때 조금도 날 속여 넘기지 못함을 깨닫고 분노하며 슬퍼하고 절망하기를.
몰랐었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 이해하고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들은 이미 차고도 넘치게 있었으니.
그때는 지나간 기회일 뿐. 더 이상의 이해는 바라지 말길.
누군가의 고통을 즐거워하거나 절망을 마치 신이 된 듯이 관조하듯 즐겨왔던 너희들, 자신들은 마치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나의 불행과 고통을 오로지 내 탓으로만 돌렸던 그 행동들을, 그 사악한 의도들을 고스란히 돌려받게 되길.
가슴에 맺힌 우울과 억울함이 모두 풀리는 날이 바로 내가 복수의 여신이 되는 날.
나의 복수가 다른 사람들의 억울함이 되지 않도록, 다만 그들의 공격 의지를 꺾고 다시는 그 누구도 업신여기지 않게 되길.
힘든 시간들을 보다 잘 견뎌왔음을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며 앞으로도 그랬듯이 잘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일을 마치고 저녁에 침상에 누웠을 때 안심하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되기를.
세상에서 누구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 자신이 되기를.
그 누구도 오랜 시간 동안 단단히 쌓아 올린 내 복수의 성을 부술 수 없게 되기를.
그리하여 내가 그동안 참고 살아왔던 시간들만큼 압축된 행복의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나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그 누구도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