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롭지 않은 분노
직장에서 분노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첫째는 타인의 분노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고 둘째는 바로 자신의 분노를 마주할 때이다. 두 가지 다 난감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직장에서의 감정 표현은 특히 분노는 직장생활에 있어서 우리 자신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든지 간에 감정적으로 대응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무능함을 나타내는 것이 될 수 있고 또한 사회적 이미지도 실추시킬 수 있다. 바닥으로 떨어진 그것을 다시 쌓아 올리기 위해선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저 우리가 바라는 것이 직장 생활이 아니라 더 이상의 자존심을 구기기 싫어 감정을 해소시키는 것뿐이라면 화를 내도 된다. 그러나 그 뒤에는 많은 문제들이 따라올 것이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한마디로 분노의 감정을 불태우는 것 말고는 우리에게 아무 이익도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조차도 못할 수 있다.)
패고 싶은 사람은 어디나 존재하는 법!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으로 정서적으로 독립이 되어있지 못한 사람일 수 있다. 그는 소외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특히 자신이 인간관계의 주도권을 쥐지 못하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심해지면 주변 사람들이 자신 말고 친해지는 것을 참지 못하게 되고, 또한 모든 것들을 통제하지 않으면 못 견뎌한다. 주변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하거나 분란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부류는 늘 불안함 속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유(경제적, 심리적)가 없으므로 겉으로는 잘 드러나 보이지 않아도 속으로는 늘 분노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고 남들에게 화를 냄으로써 그 불안을 해소하려 든다. 그리고 화를 내는 거으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우위에 있음을 확인하려고 한다.
일단 이런 사람들(혹은 자기 자신)은 자신이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이 직장 동료, 상사라면 바뀌지 않음을 인지하고 대응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자신이 이런 부류의 사람이라면 이것을 인지한 것부터가 잘한 일이다. 치료를 시작하여 감정 조절을 잘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희망을 가져라!
와신상담이라는 말이 있다. '짚단에 누워 쓴 쓸개 맛을 본다.'는 뜻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고난과 괴로움을 참고 이겨낸다는 고사성어이다. 우리가 힘든 직장생활을 할 때 우리의 힘든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직장을 다니는 것이 계속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직장생활의 그 힘든 고난과 괴로움을 잊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그것을 찾아야 한다. 그 모든 분노를 잠재워 줄 만한 것, 참고 견디게 해주는 바로 그것이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 혹은 직장생활에서 궁극적 의미이다. 그것이 직장생활에서의 와신상담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