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익숙해지면

성공을 믿지 못한다.

by zejebell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공에 대해 지나치게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도 성공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기이한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상에서 성공이라고 보는 그런 일반적이고도 획일적인 기준만을 가지고 성공과 실패를 나눕니다. 이런 성공에 대한 기준(편견)으로 인해 어린 나이부터 경쟁에 내몰리게 됨으로써 수준에 맞지 않는 과도한 학습을 강요당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갈아 넣는 삶을 끝도 없이 되풀이하면서 나이를 먹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성공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거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성공과 다른 길을 걷기에 어쩌면 자신의 성공에 더 가까이 다가갈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의 성공기준에 자신의 목표를 맞춘다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더라도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는 여전히 실패한 상태로 여겨져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최악은 잘못된 성공에 대한 기준으로 실패가 익숙해지는 상황에 빠져 인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 사회분위기를 보자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성공한 사람이 많았는지 몰랐을 정도로 자신의 성공담을 들려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패는 성공한 사람들의 과거 속에서 드라마틱한 성장의 발판의 역할로써 등장합니다. 그들의 성공담에 실패는 그저 한 순간의 과정이었을 뿐이었고 그들의 성공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조명이 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아직 성공에 이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실패 이야기를 더욱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실패가 고소하게 여겨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쩌면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실패자로 인식될까 봐 두렵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경우 실패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나중에라도 성공하게 된다면 앞선 사람들이 그랬듯이 자신의 실패경험이 성공의 발판이 되었음을 자랑할 수 있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가난챌린지, 가난밈으로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있어 절망적인 상황과 고통조차도 공감력과 이해력이 없는 자들에게 있어서 가난이란 자신들의 부를 자랑할 만한 도구에 불구하기 때문입니다. 실패 역시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실패는 아직 목표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 속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합니다. 실패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 가치를 뽐낼 뿐입니다. 오로지 성공한 사람만이 실패의 가치에 대해 떠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고 해도 실패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성공하기도 하지만 실패가 계속되면 그것을 이겨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은 점점 작아집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실패하고 나서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지느냐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가난하고 힘없고 백 없고 믿을 것이라곤 자기 자신 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실패는 자기 자신조차도 믿지 못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패배의 고통은 승리의 기쁨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며 때로는 평생의 흉터로 남게 된다는 지그지글러의 말처럼 실패는 단순히 극복함으로써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당하고 적절한 고난과 시련으로 인한 실패는 인간으로서 성장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계속되는 실패나 감당하기 어려운, 주변에 힘이 되어줄 그 누군가가 아무도 없을 때의 실패는 원래 그 사람이 가진 그릇을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 못해 실패했다고 여기는 사람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계속되는 실패는 실패에 더욱 익숙해지게 되면서 오히려 성공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만듭니다. 그렇게 자신의 성공을 의심하면서 마음과 영혼은 서서히 쪼그라들게 됩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작은 성취를 쌓아나가면서 실패보다는 성공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정해 놓은 그런 성공의 기준을 통과하는 것은 소수에만 허락되는 것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절대 기준 앞에서 실패자일 뿐입니다. 그러나 나 자신이 정한 자신의 행복, 자신의 목표, 자신의 기준에 대해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패인지 성공인지에 대한 문제도 스스로가 정할 수 있습니다. (혼자만 알 수 있습니다. )


이제 막 시작한 2026년의 한 달이 또한 지나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삼재가 와서 내 앞을 막아도, 각종 변고가 생겨 날 방해해도 실패가 지속되는 나날이어도 작은 성취에 행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언제나 이만큼 달려왔으면 되었다고 많이 왔다고 뒤돌아보면 제자리인 것처럼 느껴져 실망과 슬픔을 느끼는 저 역시 얼마 못 갔다 하더라도 적어도 열심히 달렸다고 행복해도 된다고 말해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잘하고 있다고 성공이 머지않았다고 스스로를 조금 더 믿어주기로 결심해 봅니다. 모두들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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