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가 있어도, 없어도

과연 어떤 게 좋은 걸까?

by zejebell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라 자신과 크게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하면서 일하다 보면 사실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 역시 알고 충격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생각에 대해 의심을 가지게 될 때도 있습니다. 진짜 가끔은 생각과 기준이 아예 없는 듯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부딪치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들은 서로를 마치 공감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취급하면서 눈치가 없음을 한탄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해석하거나 처해진 상황, 분위기 등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다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는 것과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생활해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가 됩니다. 내 입장에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이나 행동들을 누군가는 그냥 내뱉어 버리거나 해버리면 상대방의 의도와 다르게 나 자신은 상처를 받게 되거나 정반대의 메시지로 해석해 버리게 됨으로써 관계가 어긋나게 될 수 있고 업무에 있어서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해석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눈치'는 큰 무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직장생활에서의 눈치는 필수 덕목처럼 여겨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눈치가 빠르다는 것이 과연 장점만 있는 일인지는 요 근래에 들어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의 새로운 직장 동료 덕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눈치가 빠른 편이라 생각지는 않지만 그냥 보통의 눈치정도는 평소 챙기고 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질문, 대화, 몸짓, 기분, 주변의 상황 등에 있어서 어떤 의도나 분위기인지 파악하여 앞서나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중간은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눈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 주변 동료들이나 상사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됩니다. 혼자 분위기 파악 못하여 창피를 당하는 일이 없길 바라는 것도 있고 눈치 있게 행동하면 뭐라도 좀 더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새로 들어온 (이제 꽤 시간이 지나 새로 들어온 직원이 더 이상 아님에도) 그 직원을 보면서 과연 내가 상상도 못 할 눈치의 소유자인지, 그저 눈치가 없는 것인지, 공감력 부족의 마이웨이 타입인지 잘 판단이 안 섭니다. 그냥 나와는 다른 해석의 방식을 가진 사람이란 것까지는 알겠는데 가끔은 상급자의 말에 저 같으면 굳이 말하지 않을 부분을 과감하게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어떨 때는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여 전혀 못 알아듣는 것처럼 행동할 때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왜인지 저의 방식보다는 그 직원의 눈치 없는 방식이 더 좋아 보이는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요? 직장에서 보았을 때 저나 그 직원의 차이는 별로 크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만 눈치가 조금 더 있는 제가 직원으로서 다루기가 쉽게 느껴지는 그러 타입이라면 그 직원의 입장에서는 보다 자기 식대로의 일처리로 저보다는 편히 일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제가 볼 때는 그 직원의 눈치 없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자신에게는 더 많은 이익(휘둘리지 않고 마음 편히 일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직원이 자기 자신을 지키면서 현명하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면 저는 지나치게 (혹은 아무도 원하지 않음에도 쓸데없이) 직장의 입장에서 자신을 좀 더 혹사시키며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이런 눈치에 대한 생각은 현재라는 아주 짧은 시간을 놓고 판단한 부분이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렇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생활을 좀 한다는 직장인이라면 눈치가 빠르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과 진짜 눈치가 빠른 사람은 자신이 눈치가 있다는 것을 주변에서 눈치채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그 정도의 눈치 레벨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역시 눈치가 빠르다 못해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어렴풋이 제 동료가 그런 사람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냥 저 생긴 대로 직장생활을 하는 게 오히려 자신에게 편하다는 제 주제를 또한 잘 압니다. 당연히 저도 욕심 많은 중생이고 내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입니만 그것을 지나치게 추구하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 발버둥 칠수록 전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저 그런 동료일지라도(서로에게 있어서) 꾸준히 배려하다 보면 서로 신뢰하게 되는 관계가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좀 더 편한 직장생활, 둘 다에게 윈-윈으로 이어지는 그런 이익을 주고받게 되는 생활이 가능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게 저에게 있어서는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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