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내 죄책감을 이용하지 말라!

by zejebell

"이런 것도 못 해줘?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넌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니?"

"진짜 친구라면서 이럴 때 어떻게 내 부탁을 거절할 수 있냐? 넌 친구도 아니야."


이런 식의 말들을 아마 모두가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식의 대화의 특징은 바로 우리의 죄책감을 건드리는 것이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것에 대한 목적은 그들이 죄책감이라는 상대방의 감정을 약점으로 쥐고 자신의 마음대로 상대방을, 혹은 어떤 상황을 심리적으로 지배, 조정, 자신에게 유리하게 흐르게 하기 위해서이다. 죄책감을 강하게 느끼는 이의 상태를 책임감이 강하고 공감력이 큰 마음 때문이라고 가정해 볼 때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의 곁에는 무책임하고 무정한 누군가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받는 사람이 있다면 주는 사람도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참 괜찮은 우리가 유독 누군가의 앞에서만 불편해지고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한 번은 그 누군가를 의심해 볼 만하다. 그 누군가가 바로 우리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사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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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은 우리에게 고통도 주지만 변곡점을 맞이하게도 해준다.




죄책감은 저지른 잘못이나 죄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거나 자책하는 마음을 뜻한다. 이점이 참 모순적인 것은 더 큰 양심을 가진 사람일수록 크게 느끼기에 착한 사람들일수록 더 큰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사실상 관계의 밖에서 보면 우리가 그렇게 크게 죄책감을 느낄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작은 실수 내지는 잘못에 대해 죄책감을 부풀리고 크게 잘못된 것처럼 만들어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죄책감에 괴로워하면 할수록 그들은 흐뭇해한다. 자신의 영향력 아래 우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죄책감을 느끼게 되면 우리의 자존감은 떨어지고 자의식은 낮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을 내래기가 어렵게 된다. 마음속에서 이미 자신에게 유죄 선고를 내렸기 때문이다. 그 벌로써 자신의 자유의지를 스스로 박탈해버린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것을 부적절하다고 느끼고 상대방의 부당한 요구 또한 거부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죄책감에 물든 마음은 이미 지옥이다.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죄책감에서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큰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죄책감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죄책감은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감정이다. 그것은 잘못을 했을 때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다. 그래서 죄책감은 사회가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죄책감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죄책감이 들었을 때 회피하지 않고 원인을 찾아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약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앞에서 이야기 한 바대로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누구나(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의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의 그 약한 부분을 자극하여 우리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이 나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설마, 모르는 것일까?) 당연히 그들은 우리에게 손절 대상이 되어야 한다.






"죄책감은 우리를 올바른 길로도, 또 잘못된 길로도 이끈다."

- 일자 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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