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지 않는

반드시 손절해야 하는 인간

by zejebell

진심 어린 사과는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준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받은 상처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 단순한 사과 한마디인 "미안해, 잘못했어. 죄송합니다."를 듣지 못해 소송으로도 가고 한평생 가슴에 한이 되기도 하고 친구와 의절을 하기도 하며 직장을 그만두기도 한다. 누구나 이제까지 어떤 인생의 고비에서 적당한 시점을 놓치고 사과를 하지 않음으로 일을 크게 만들거나 악화시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였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피해자였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상황에서 우리는 바로 사과할 줄 알아야 하며 잘못된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 반대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은 사과를 받아야만 하며 재발 방지의 약속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와 살면서 부딪치는 사람들 중에는 잘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단체, 기업, 정부, 국가도 있다.)


이런 사람들과는 될 수 있는 대로 멀리 해야 하는 것이 상책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가족이라 해도 잠시만 보거나 볼 기회를 줄이는 것이 정신건강과 재 인생에 도움이 된다. 잘 사과하지 않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 주변에 있다가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모두 당신의 책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당신이 진실일 보는 눈이 왜곡될 수 있고, 자존감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당연히 받아야 할 사과를 받지 못해 마음의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인생의 대부분의 배움은 성공의 경험을 통해 오는 것도 있지만 실패를 통한 깨달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책임지려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는 결코 성장할 수 없는 사람인 것이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성장을 질투하고 오히려 깍아내리려 하거나 아니면 심지어 그 사람 곁에서 빨대를 꽂으려 할 가능성도 있다.


<잘 사과하지 않는 사람의 유형>

* 좋은 게 좋다는 마인드를 이용하여 지나간 일은 그냥 지나갔으니까 앞으로 잘하면 된다는 논리로 사과하지도 않고 책임지지도 않으며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

*당신의 사과 요구에 그 일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 같다며 동의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지만 결코 자신이 잘못했다는 정확한 사과는 하지 않는다. 그저 잘못된 일이란 것에만 의견이 일치할 뿐이다.

*물귀신처럼 당신도 끌고 들어간다.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한 일정 지분을 당신에게 넘겨버린다. 당신도 같이 잘못했기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가진다.

* 사과를 바라는 당신에게 언제까지 그 이야기만 할 거냐면서 화부터 낸다. 그렇기에 오히려 사과를 요구하는 당신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주어 말도 못 꺼내게 해 버린다.

*미안하다는 말 만 되풀이하고 그 뒤 책임은 지지 않는다. 그저 변명으로 일관한다. 사과했기에 끝이라고 생각한다.


잘 주는 사과 잘 받을 수 있다.


그들은 왜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이따위로 밖에 반응을 하지 못하는 걸까? 아마도 그들은 자존감이 몹시도 낮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사과를 한다는 것은 그들이 잘못했다는 의미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의 자아에 상처를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건강한 사람들은 그 상처에서 금방 회복되고 또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워낙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그들은 그 상처로부터 회복하는 것이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것이 심해지면 인지부조화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ㄴ것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느끼고 심지어 적대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밖에서 보이는 그들은 한편으론 자아가 강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들의 고집으로 인해)


또는 그들은 정서적으로 어린아이의 자기중심적 단계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성장과정 중 자기중심적 단계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일이 잘못된 것은 모두 우리의 잘못인 게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오히려 자신에게 사과를 요구한다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그들에게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인 것이다.



"거짓으로 사과하는 이들은 진정한 사과에 요구되는 과정을 제대로 밟으려 하지 않는다 자기 잘못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거나, 진정으로 후회하고 있음을 상대에게 표현하지 않으며, 앞으로 달라지겠다는 약속을 포함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

<사과에 대하여/ 아론 라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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