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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jebell Oct 17. 2022

비염, 위염, 중이염 그리고 코로나

건강히 오래 사는 것

악몽 같은 2주일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이 악몽이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가족 모두 2~3 일 차이로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엄마는 아파도 쉴 수가 없다. 아파도 아픈 티를 낼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제일 아프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난 누가 밥을 챙겨주는 것도 아니고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역시 코로나에 걸린 자녀가 열로 잠을 자지 못하거나 혹시 열로 더 처지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일어나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내 몸은 점점 너덜너덜 해지는 듯 느껴졌다. 남편은 같이 아픈 데다 며칠 쉬다 출근해야 하는 탓에 푹 쉬어야 했다. 나는 냄새도 못 맡고 미각도 사라졌다. 두통은 비염과 열로 인해 점점 심해졌고 그래도 자녀가 나만큼 아프지 않아 다행이라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다들 학교와 직장으로 떠난 뒤에야 비로소 마음 놓고 아플 수 있었다.

나에게 온 코로나는 독한 놈이었다. 여러 가지 합병증을 몰도 왔다. 초인적으로 버틴 일주일간 내 몸이 악화되었던 것 같다. 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점점 병이 깊어졌다. 그중에 가장 힘든 것은 독한 약으로 인한 위염이었다. 구역질과 두통, 어지러움, 복통은 밥을 먹든 먹지 않든 날 힘들게 했다. 며칠 아프면 낫는다는 운은 나에게서 비켜갔는지. 최근 13년간 이렇게 아픈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이번 기회로 내 건강을 다시 체크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건강한 음식 섭취와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면서 든 생각은 아프면서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적어도 가족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고통 속에 남은 생을 보내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죽을 때쯤이 되면 내가 내 죽음을 선택할 자유가 나에게 주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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