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의존적인 사람

나도 힘들어요

by zejebell

여전히 세상은 넓지만 기술의 발달로 우리들의 삶은 점점 밀접해지고 있다. 그 결과 삶의 의미를 내 안에서 찾는 사람보다 어떤 관계나 평가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좋아요.', '엄지손가락', '하트'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사람들의 관심은 인기와 유행을 만들어 내고 그것들을 추종하게 한다. 그리고 반면에 기대한 만큼의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한다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시달리거나 우울함을 느낀다.


사실 이 세상을 살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러나 건강한 독립심을 가진 성인이라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 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관심에 의존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자 다른 사람의 기대에 지나치게 부합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구가 아닌 타인의 욕구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에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져 버린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의존적 성향이 높은 사람들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금방 그들의 특성을 알아보고 이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약간의 애정과 적절한 관심에 표현만 보여주면 그들은 하기 싫은 일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거절하지 못하고 쉽게 부탁을 들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단히 건강하지 못한 관계이다. 그러나 항상 이런 관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타인의 관심과 의존적 관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주는 피해 역시 존재한다.


타인에게 의존적인 사람은 보통 인간관계에서 적절한 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거나 아예 무시한다. 이 때문에 의존적인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애정과 관심에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가장 힘든 것은 자신이다. 가장 힘든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원하는 만큼의 애정과 관심을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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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족쇄가 되진 말자.


처음 그들과의 관계는 순수한 호의로, 혹은 우리의 도움이 그들의 삶이 나아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원하는 인간애적인 마음으로 시작했을 수 있다. 그러나 늘 위로해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우리의 시간을 할애해 가며 힘을 쏟는 것에 비해 신기하게도 그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에게 의존하며 우리를 힘들게 한다. 이것은 우리가 처음 도와줄 때 의도한 바도, 기대한 바도 전혀 아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의 쓸모없는 도움(그들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고 지쳤을 수도 있다.)에 대해 희의를 느끼게 되며 더 이상 도와주려는 마음을 접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들이 우리를 쉽게 놔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의 죄책감을 자극하기도 하고 그리고 자신을 불쌍한 피해자로 만들어 자신을 돌봐주도록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더 이상에 도움을 거절한다면 오히려 우리를 비난할 것이다. 울며불며 매달리고 심지어 거짓말과 협박을 시도할 수도 있다. 그들은 우리와 우리 주변 모두를 피폐하게 만들어 우리가 손들고 영원히 그들의 곁을 떠나지 않는 한 그 관계를 끊을 수 없게 만들지도 모른다.


의존적 성향을 가진 그들을 우리는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그들은 착하게 보인다. 늘 누군가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선한 얼굴을 한 그들은 그저 자신이 갖지 못한 것들을 우리에게서, 우리와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받으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의존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자기만을 돌봐주실 바란다. 그것이 심해지면 그들은 우리를 독점하고 싶어지고 질투가 발전하여 우리의 다른 인간관계를 참을 수 없어지게 되어 다른 관계들을 방해하거나 우리를 고립시키려 할 수도 있다.


사실 다른 사람의 애정과 관심에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자신을 힘들게 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그 문제로 인해 그들이 받는 관심과 애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어느 정도 보여주는 관심에 그들은 결코 만족할 수가 없다. 마치 소금물을 마신 사람처럼 더욱더 갈증을 느끼게 될 뿐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의존할 수 있고 애정을 충분히 줄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우리를 놔주지 않을 것이다. 단호히 그 관계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더 좋은 관계를 만들게 될 인연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요. 나는 주변으로부터 어른으로 분류되지 않고 스스로를 어른으로 여길 수 없는 사람이에요.

- 헬무트 카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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