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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jebell Mar 20. 2023

습관과 변화

늘 변화를 원하는 당신에게

내일부터 일찍 일어나 공부하리라 다짐해 본다. 또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리라 계획도 세워본다.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잘 지내고 싶고 직장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이런저런 계획도 생각하기도 한다. 살을 빼기 위해 혹은 건강을 위해 식습관을 바꿔야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생활 패턴에서의 저항은 거세기만 하다.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많은 행동과 생각은 우리의 마음대로 변하지 않는다.


계속되는 행동에 뇌는 그 상태를 기억하고 나중에는 큰 에너지가 필요 없이 유지하기 위한 습관으로 만든다. 매일 반복되는 행동에까지 뇌가 의식적으로 관여하다가는 정작 집중하여야 할 때 뇌의 에너지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뇌는 효율적으로 에너지 관리를 한다. 우리의 뇌가 좀 더 생산적인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그럼 이렇게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하도록 뇌에게 일을 시키고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패턴화 되어버린 습관(변화가 필요한)은 다시 의식적으로 변화시켜 프로그래밍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그것(좋은 습관)이 무의식적인 패턴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목표이다.


어떤 습관이 좋은 습관이고 어떤 습관이 바꿔야 하는 습관인지를 자신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늘 새해가 밝아오면 정말 습관처럼 계획을 세운다. 요즘은 경쟁하듯 SNS에 여러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획을 세운다고 다 지키는 것이 아니듯 성공하는 사람은 적다.


우리는 대부분 어제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일을 하며 비슷한 느낌을 가지며 비슷한 생활을 한다. 이런 시간들이 계속 이어지면 우리는 어느 정도 불만을 가지기는 하지만 익숙한 상황에 안정감을 느끼고 이런 안전한 시간 속에 자신을 머물게 하려 한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안정감을 해치려 하는 어떤 변화도 두려워하게 되거나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변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익숙한 생활을 불편하게 바꿔야 한다는 귀찮음과 안정된 생활의 영위에 대한 걱정이다. 즉, 우리의 먹고사니즘의 문제에 익숙해져 있는 몸과 마음 때문이란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 먹고사는 것 말고 더 높은 수준의 삶을 자신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 이 익숙하고 안전하다고 믿는 환경 속에서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티려고 한다. 불타고 있는 건물과 침몰하고 있는 배에서 누군가의 안전한 탈출을 위해 들리는 '그냥 그 자리에 있으라'는 말은 오히려 자신을 위한 변명같이 들려 지금의 자리에서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곳에서 안주하는 것은 서서히 다가오는 자신의 죽음을 앉아서 기다리는 것과 같다. 그러나 즉각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바로 곁에서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멀리 있는 죽음은 우리를 현실에 안주하게 하지만 가까이 있는 죽음은 우리를 움직이게 만든다. 그러나 대부분 곁에 온 죽음을 느낄 때는 너무 늦어버린 경우가 많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자신을 살려야 한다.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죽더라도 뭐라도 하고 죽어야 덜 억울하다.


변화는 계속되는 과정이다.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조나단은 삶이 그저 물고기를 먹기 위해 서로 싸우는 그런 삶 이상의 그 무엇이 있음을 믿었다. 우리에게도 먹고사는 것 말고 우리 자신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찾는 것은 익숙한 습관을 깨버릴 변화를 더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새롭게 만들어진 습관은 조나단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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