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완료와 지원 그리고 면접
지금 이 선택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
앞서 글에서 흑백요리사에서 영감을 받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내가 좋아하고 즐거워했던 것은 다름아닌 스포츠와 운동이었다.
이 운동이라는 것을 직업 말고 취미와 특기로만 남기고 싶어서, 자꾸 돌아왔다.
고등학교에서의 선택도, 대학교 내에서의 선택도, 그리고 졸업 이후의 선택도.
그런데 결국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운동이다보니, 여기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3주간 내가 실천한 내용을 적어본다.
대단한 것은 없다. 어쩌면 지나치게 사소하다. 그럼에도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이러한 사소한 실천을 하지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최대한 스포츠와 운동 관련 경험들을 영끌(?)해 이력서를 만들었다.
시간은 대략 1주일 이내가 걸렸다. 사실 2-3일 만에 다 만든 것 같다.
아무래도 전공이 그쪽이다보니, 오랜만에 전공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내가 그동안 겪은 경험들 위주로 만들었다.
그 새로운 이력서를 만들면서 객관화를 한 것은 내 스스로의 최근에 관련 분야에 대해 보여줄(?) 증빙할만한(?) 내역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작은 것이라도의 경험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렇게 깨달으면서, 기업에 제출할 이력서를 만들었다.
그렇게 그 분야의 아무경력없는 조촐한 이력서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비장의 무기가 있다.
열과 혼을 담은 자기소개서.
나의 강점과 나를 명확히 보여줄수있는 에피소드와 스토리로 무장한 자기소개서 말이다.
그렇게 거침없이 나는 써내려갔다.
간결한 부제목, 내 역량과 나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담은 제목과
나름 강렬한(?) 스토리로 자기소개서 내용을 채웠다.
그렇게 수정을 반복하여 완성된 자기소개서를
이력서에 넣었다.
이제 나아갈 준비 끝
요새 MZ들은 '프로이직러'라고 한다. 당신도 MZ라면 많이 들었을 말일 것이다.
자기 가치관과 자기소신대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의 비전과 성장을 위해 회사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 경우, 이직을 선택하는 응답자 수가 어느 조사든 가장 높았음을 기억한다. 물론 그 성장에는 중요한 돈인 연봉도 포함되곤 했다.
나 또한 프로까지는 아니지만, 다니는 회사에서 현타가 오면 이직을 언제나 마음에 품는다.
그리고 꿈꾼다. 더 생산적인 조직, 더 내가 배울만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조직에 다니고 싶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그런 조직으로의 이직을 언제나 꿈꿔왓다.
나의 이직여정을 보면 대단한 루트는 아니어도, 전 회사보다는 조금 더 나의 기준에서 나은 곳으로 이동해왔다. 물론 최고는 안정된 고정적인 수입만 마련된다면 최고였던 것은 개인 사업을 할 때였다. 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행복감은 컸다. 그러나 그 리스크도 컸다. 그리고 그 대가는 내가 온전히 져야만 했다.
아무튼 이직여정의 나의 기준들은 내가 전 회사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마련되곤 했다. 그 기준은 전의 실수(?) 혹은 미쳐 알지 못했던 사실을 보완한 조금 더 강도높은 기준이 되곤한다.
그럴때마다 이력서를 손대곤 했고, 포트폴리오도 만졌다.
그렇게 이력서와 입사지원은 정기적으로 내 손에 붙는 루틴이었다.
그러기에 익숙한 입사지원이지만, 이번에 누르는 입사지원은 다시 처음부터 맨바닥부터 시작하며 나아가야한다는 그런 부담이 있는 버튼이었다. 자라에 매장직원으로 입사할 때 포기한 연봉처럼, 다시 연봉은 물론 나의 그간의 다른 직무에서의 커리어도 포기해야만 했다.
버튼의 위압감과 무게감이 이렇게 크게 느껴질 줄이야.
물론 입사지원을 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길의 선택이 온전히 쉬운 것은 아니듯이, 나에게 이번 '입사지원' 버튼도 그러했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선택했으면 해봐야지. 일단 저질러봐야 다음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너, 이거 이번에 이거 안하면,
앞으로 너의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니?
그리곤 난 곰곰히 생각해본다. 무조건 100% 후회할 것 같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하고싶은 것이고, 할거라고 나는 언제나 생각해오곤 했다. 그만큼 이 것에 대해서만큼은 나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기도.
그래서 나는 평소에 늘 말하고 다녔다.
"저는 결국 '스포츠 쪽' 할 것 같아요."
이 말은 내가 갈 곳은, 그리고 내가 있을 곳은 결국 스포츠쪽이라는 생각.
그러나 나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 나는 융복합 스포츠를 꿈꾸고 있다.
여러 분야가 결합되서 완성된 운동과 스포츠의 무언가 말이다.
나도 아직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막연하다. 그래도 확실하게 언제나 늘 마음에 품고 있다.
그래서 IT업계도 패션업계도 매장관리쪽도 고객서비스쪽도 내가 배워볼 것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떠있는 채용공고 중에 해볼수있는 곳들에 입사지원을 했다.
지원은 대략 2주 내에 15곳 정도.
15곳 중에서 3곳이 연락이 왔다.
연락온 기업들이 대단한 기업들은 아니다. 체인을 가지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특별하고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직무에 대한 공고가 아니었던 기업들에서 연락이 왔다.
어떻게 보면 정식 직원이겠지만, 알바와 같은 느낌의 직무이다.
그만큼 무언가 대단한 기술이 요구되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요구되는 그러한 업무들 말이다.
경쟁률도 높지 않다. 조회해보니, 나와 같이 지원하신 분들이 10명 내외다.
3명 인 곳도 봤다. 이러니 연락오긴 한다.
어찌됐든 내가 지원한 것이니, 면접을 보러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일정을 잡았다.
일단 2곳은 면접을 봤다. 각 지점장의 특징과 지점 운영의 특징, 스타일, 중시하는 가치관, 성향 등을 면접을 하면서 나는 역으로 알수있었다. 그리고 그 지점장 또한 역으로 나에 대해 알았으리라.
나는 면접에서 나의 어필보다는 많이 듣는 쪽을 선택했다.
어떻게 굴러가고, 운영되며, 여기오면 내가 배울수있는 환경요소들이 무엇이 있을 지 곰곰히 생각하며 면접에 응했다. 사실은 면접보다는 대화의 느낌이었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보통 면접은 까다롭다. 복잡한 절차, 압박면접, 질문과 답변 등이 이어진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면접스터디를 하며 두괄식 답변과 사례 근거 위주로 답하는 '면접형 답변'을 주로 해왔다. 어디서든 말이다. 그렇게 행하는 것을 여기 면접들에서도 할까 하다가 하지 않았다.
이유는 조금 더 대화와 같은 분위기였고, 1:1 면담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화를 하면서, 이 곳에 입사를 하면 이러한 루트로 이러한 방향으로 일을 해나가겠구나 하는 머릿속 개요를 잡아갔다. 그리고 그러면서 생긴 궁금증은 나의 질문으로 연결해 그의 답변을 들었다.
그렇게 현재 2곳을 면접을 봤다. 그런데 내가 선택을 하지 않고 고민을 하는 이유는.
나이도 나이이지만, 소중한 시간을 허튼 곳에 쓰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에게 주어진 자원에 한해서라도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은 더 신중하게 결정을 하고싶고, 내가 제대로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기업들을 살펴보고 싶었다.
그동안은 '일단 가'하며 다소 무작정 도전해오곤 했다. 그런 선택 뒤에 왔던 아쉬운 점은, '조금 더 알아봐볼껄 이것을 미리 알았다면, 이런 선택 전에 한번 더 생각했을텐데.' 였기 때문이다.
나에게 베스트인 곳을 선택하고 싶고, 더 나은 곳을 가고 싶다.
그래야 오랫동안 다닐수있는 동기부여와 원동력이 생기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의 이러한 새출발을 향한 한 걸음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
사소한 것이 아니고 느리게 천천히 조금씩 앞으로 가게해주는 그저 작은 한발일 뿐이다.
정말 하고싶은 것이 있는데, 망설이고 있다면,
사실 마음 속에 품고있고 꿈꾸고 있는데 한번도 도전해본 적이 없다면,
그냥 작고 서툴지만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 내가 해본 작은 시도부터 해보기를 바라본다.
나도 있다.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리스크.
모든 선택에는 대가도 따르고, 만족도 따르며, 아쉬움도 따른다.
그런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고만 있으면, 생이 마감되어가는 나이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는 든다.
어떤 선택이든 얻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 그리고 불만족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덜 후회할' 선택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선택이 주는 창대한 가치도 반드시 있으리라고 믿는다 나는.
시간의 투자가 쓸모없는 일은 단 한가지도 없으니 말이다.
모든 것에는 배움이 있기에.
지금 이 선택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
그러면, "일단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