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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블리 Nov 13. 2024

할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나에게 지금 패널티가 있다면.

그 패널티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바로 걷고 뛰어다닐수있는 나의 다리와 발, 움직일수있는 몸, 손, 그리고 약간의 모아둔 자금. 

그러면 그것을 할수있는 것을 한다. 였다. 







결과는 실패였지만. 그 여정의 이야기에 대해 풀어본다. 

내가 당시에 결론내린 내가 해볼수있는 것은 개인 사업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사업을 통해 브랜딩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고 싶었다.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기업에 대해서 스스로 알아보고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에서 살아남는 핵심은 브랜드만의 핵심가치로 브랜딩을 하는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사업을 시작했다. 슬로코어. 

철학을 '나다운 여정을 찾아가는 삶'으로 정했다. 

그런 철학이 나온 계기는 나다운 삶을 살기를 바래서였다. 

조직생활을 하면서 겪은 내 경험담을 통해 그 철학이 나왔다. 






회사에서 지내는 나의 모습이 나는 나의 진짜 모습과 다를 때를 자주 마주할 때 놀라곤 했다. 

그리고 난 그 모습을 보는 내 스스로가 좋지가 않았다. 

한켠의 불편함이 남아있었고, 답답함이 지속됐다. 






그렇게 퇴사하고나서 오랜 기간 생각해보면서 '가장 만족하는 삶'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의 시간을 지냈다. 






그에 대한 답변은 '나다움'을 잃지 않고,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때 나의 고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어느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스스로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것. 

나는 그런 삶을 원했다. 그렇게 나는 이러한 소망을 담아 '슬로코어'로 만들었다. 

그 당시에 함께 하는 사람과 그렇게 '슬로코어' 브랜드를 런칭했다.






그리고 물결에 나다움을 표방하여, '나다운 물결을 잃지 않도록' 전하고 싶은 비전을 정했다. 






그렇게 개인사업에 도전했는데, it직종의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제조하고 생산하고 팔아보는 '제조 및 소매업'으로 업종을 정했다. 







온라인 서비스가 아닌 제품으로 정한 이유






그 이유는 단순했다. 

가보지 않았음에,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가보지 않은 그 세계가 궁금했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리적 욕구인 기본 의식주는 보통 제조된 상품으로 해결한다. 

하물며 매일 먹고 마시는 것들은 이 땅에서 키워지는 농작물로부터 나온다. 

그렇게 나는 '눈에 보이는 유형의 상품'은 사람에게 직접적이고 더 큰 가치를 준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러면 상품들 중에서 '무엇을 해볼수 있을까?' 했다. 

식자재 와 주거용품은 당장 하기에는 나에게 벽이 높아보였다. 각종 허가가 중요한 상품이기에 쉽지 않을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다가 찾은 것이, 의식주의 '의(衣)' 였다. 매일 입는 것 중 하나인 옷을 생각하다가, 사이즈별로 제작해야하는 것 때문에 시작은 쉽게 가보자 해서 '가방'으로 정했다. 매일 들고다니는 필수품 중의 하나가 가방이었음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내 스스로도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이 가방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에서 나온 결정은 '무지에서 나온 도전'이었다. 

가방을 한번도 만들어본 아이가 만들어보겠다는 낭랑한 포부는 가방 장인 전문가로부터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가방이 옷보다 더 어렵다'였다. 

그때는 몰랐다... 그렇게 해보면서 알게됐다. 





그렇게 나는 낭랑한 도전을 했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하기로 정했으니 일단 가야지. 이렇게 해왔다. 







이런거까지 해봤다. 







이 브랜드는 아주 작은 구멍가게 보다 더 작은 구멍가게인 수준인, 2인 브랜드 수준에서 엄청난 자금도 엄청난 실력도 없는 그 스몰브랜드였다. 그렇게 작은 브랜드가 어떻게 시작을 써야하며,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지조차 막막함에 계속 부딪히곤 했다. 






시장의 트렌드와 우리가 타겟으로 하는 2030의 니즈를 알아야 한다며, 무신사, 29CM, W컨셉 등의 온라인 플랫폼과 백화점, OOO몰 오프라인 매장들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매고다니는 가방의 특성에 대해서 조사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디자인과 컨셉이 무엇인지, 어느 사이즈의 어느 분위기의 어느 컨셉의 가방들을 우리가 목표로 하는 나이대가 들고다니는 지를 최대한 눈으로 자주 많이 보려고 애썼다. 그것부터가 시작이었다. 






그러나 막상 가방을 자체제작 해보려고 하니, 시행착오의 자금이 상상초월 이상으로 든다는 장인분들의 코멘트를 듣고, 깊게 고민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것이 '우회로'였다. 가방에 넣는 다른 용품들을 먼저 제작하자는 것. 그렇게 파우치부터 쉽게 도전했다.






그렇게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은 모두 손으로 뛰고 발로 뛴 발품의 결과를 통해 나아갈수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온라인 최적화 시대라, 온라인에서 정보를 최대한 찾을 수 있었다. 공장사장님들이 모여있는 곳이 어딘지, 소규모 양도 제작해주는 공장은 어딘지, 작업지시서는 어떻게 만드는 지 등등 여러가지의 온라인 정보들을 활용해, 찾고 메모하고 순서를 정하고 찾아가고를 반복했다. 






서울 곳곳의 공장을 그렇게 찾아갔다. 

처음가보는 공장의 낯선 분위기와 환경이 아직도 기억난다. 

우리가 만들려는 시안과 샘플, 나름 작성한 작업지시서를 들고 사전 미팅 요청을 해, 대면 미팅을 지속했다. 박음질과 마감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알아본 것들을 토대로 그렇게 해주실 수있는지를 질문했다. 

그렇게 시작해나간 질문들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 임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드러내야 배울수있고 알수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물었고, 여쭈었고 그 분들의 의견을 계속 들었다. 

전문가의 의견이기에, 보통은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 분들은 맞는 말만 하셨다. 

그렇게 들은 의견을 통해 수정하고 수정하고 수정하고를 반복했다.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현재나와있는 상품들을 뜯어보고 분석하는 것 뿐이었다. 어떻게 생겨먹었고 어떻게 만들었는지의 원리를 알면 우리도 만들수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거의 '레퍼런스의 밭'에 지냈다. 






걸을수 있는 두 다리와 현장을 돌아다닐수있는 마음가짐이 있어 가능했다. 비록 앉아서 오래 업무를 하는 일을 할수없는 나의 손 상태에서 '현장을 돌아다니는 것'이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일이었다. 가장 배울수있는 것도 많은 때였고, 내가 모르던 세계를 알아갈수있는 최상의 방법이었다. 







나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란 무엇일까






상품을 제작하기 이전에 우리의 차별화점도 정해야 했지만, 그 전에 어떤 숨결을 어떻게 넣을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나는 '나다운 물결'이라는 철학 아래에 맞는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상품의 본질이자 핵심가치가 될 것이라고 나는 강하게 믿었다. 






그러려면 나다움의 정의가 먼저 필요했다. 그렇게 오래 숙고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런 오랜 숙고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나다움이란 '꾸며지지 않은 본연 그 자체'라고 정의내렸다. 

그리고 본연이란 '본래의 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본래를 제품에 담는다는 것은 가장 원초적이고 기초적인 본질에만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제품을 만들 때의 목표는 '원단 고유의 속성에 주목하는 것' 과 '제품의 존재목적과 이유를 가장 기본적으로 '제대로' 달성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제품 고유의 본질은 가장 기초적인 '실용성'을 얼마나 갖추었는냐로 보았다. 






그래서 나의 벤치마킹 모델은 무인양품이었다. 부차적인 것은 제거하고 모든 기초적인 기본에만 집중하는 것. 본질에만 집중하는 것이 무인양품 회장의 변하지 않는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미니멀이지만, 그래도 개인의 고유의 개성이 들어간 디자인인 독특함을 첨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래서 파우치도 얼마나 튼튼하냐, 얼마나 많이 들어가느냐. 휴대하고 집고 가방에서 꺼내기 편하냐, 얼마나 잘 받춰주느냐, 필요한 고유의 물건들이 잘 보관되느냐 의 용도와 기능성, 실용성에 포커스를 두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들은 상품 디자인 및 설계 시의 기본 척도로 나는 설정했다. 






그러기에 원단의 고유의 속성과 특징을 그대로 느낄수있는 제품이기를 선호했다. 원단의 촉감을 무엇보다 중시했고, 소재의 원천 및 함유율 등을 고려하여 선택했다. 이러한 기간들이 꽤 소요되었다. 하나를 만드는데 1-2달이 걸렸으니 말이다. 안해봐서 모르고 모르기에 알아가면서 해야하기에 시간은 배로 걸릴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은 험난했지만, 무엇보다 재밌었다. 우리의 아이디어로 무언가가 창작되고, 그 창작물을 보는 그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이런 일을 하고싶다는 간절함이 회사를 다니는 내내 나도 모르게 컸기에, 개인사업의 전체과정은 나에게 그 이상의 즐거움을 주었다. 








어쩔 수 없어서.





결국은 그만두었지만..




자금도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던 사람과의 어려움 외의 등등의 요건들로 인해 개인사업은 중단됐다. 온라인 자체제작 쇼핑몰도 만들고, 아이디어스에도 입점해나가며 나아가고 있었지만. 여러가지의 어려움으로 인해 지속하기란 어려움이 있었다.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돈을 감당할수있어야한다. 

수익과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지출만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투자여도, 단기적으로는 비용이다. 

그러기에 부담이 날이 갈수록 생기는 것은 사실이었다.






뭣 모르고 시작했으니, 뭣 모르고 시도했고, 뭣 모르고 당했기도 하다. 

그렇게 알았다. 







돈은 쉽게 버는게 아니구나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 해보고싶다. 

내가 가장 잘할수 있는 것으로 가장 나답게 일할수있는 것으로, 그 과정을 온전히 즐겨내며, 그에 대한 성과도 따라와 존속하고 유지시킬수있는 정도로.

아니, 해낼 거다. 조만간 곧. 







할수있는 것을 해보니






나에게 지금 패널티가 있다면,
그 패널티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할수없는 것을 보며 망연자실하고, 폐인처럼 사나니, 

'할수 있는 것, 해볼수 있는 것을 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서비스기획 일이 재밌었지만, 본업으로 다시 삼고 8시간 이상 씩 일할수없는 나의 손가락 때문에, 나는 다른 길로도 눈을 돌려보게 됐다. 그렇게 내가 알수없는 길, 가본적 없는 길, 모르는 새로운 세계로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 일로 나는 자신감을 잃기도 했으며, 즐거움을 얻기도 했고, 담대함을 갖기도 했다. 확신을 갖기도 했으며, 불안을 갖기도 했다. 충돌을 겪기도 했으며,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이 브랜드 런칭, 운영의 경험이 이렇게 단기적으로 급진적인 복합적인 감정과 기복있는 상황과, 무언가를 해나가는 각 단계마다 새롭게 알게되는 일으 없다. 이건 곧 1개월 치의 나아감이 마치 6개월 이상치의 배움을 주는 느낌을 매번 받았다. 어찌됐든 나아가고, 8개의 상품을 출시하고, 조금이라도 우리 브랜드의 감성을 좋아하는 잠재고객에게도 노출이 되었다. 그렇게 시행착오들을 해나가며 우리는 배웠고 깨달았다. 







그러나 사업을 존속할 정도의 성과를 갖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해보지 않았다면, 이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이 도전은 큰 리스크를 안고 갔고, 그에 대한 대가도 크지만, 

폐인처럼 사는 것보단 확실히 나았다. 이 도전을 했기에, 새로운 길에 대한 물꼬를 스스로 틀수있었다. 

그렇게 현재의 내가 일단은 패션업계로 발을 들이게 된것처럼. 






도전은 리스크도 함께한다. 그러나 도전을 통해 시행착오를 해나간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 견문이 넓어진다. 그렇게 도전을 통해 몰랐던 것을 알게한다. 그렇게 도전이 새로운 출발을 하게해준다. 

그렇게 새로운 출발은 그 이전의 나보다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준다. 그리고 그 거름은 앞으로 살아가는 나의 미래의 단단함을 지니게 해준다. 







나에게 지금 패널티가 있다면,
그 패널티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패널티는 무엇인가.

여러분이 현재 가지고 있는 패널티는 무엇인가.

그 패널티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떠한가. 





나는 여러분이 패널티를 활용하는 분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을 지렛대로 삼아 딛고 일어서보는 연습. 

그 연습이 이전보다 더 만족하는 나의 모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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