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느꼈냐 하면.
요즘에는 퇴사가 MZ들에게 손쉽게 입에 오르고 내린다. 20년 전처럼 회사에서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버텨야 하는 시대가 지난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자신의 가치와 회사의 비전을 보고 MZ들은 선택을 한다.
온라인 컨텐츠 시대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그렇게 리스크를 감내하고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도전하는 소수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나도 그 부류 중 하나였다.
내가 한 당돌한 도전, 브랜드 런칭과 운영
그렇게 난 패션브랜드를 런칭했다.
온전히 자체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브랜드가 제작되는 과정에 대해 연구했다.
그리고 브랜딩에 대한 공부를 해왔다.
패션 브랜드 중에서 '가방'을 뭣도 모르고 도전했다.
사이즈별로 제작이라는 번거로움이 '옷'보다는 '가방, 파우치'류를 선택하게 했다.
직접 부딪히면서 알게된 사실들은 '가방'이 어려운 분야 중 하나라는 것이다.
아무튼 우리의 브랜드에 걸맞는 자체제작 상품을 만들어보기 위해 직접 알아보고 조사했다.
가방류의 원단은 어디서 구하는지, 원단을 직접 만져보고 발품하고, 원단 사장님의 말들을 듣고, 디자인 제작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요즘 시장의 디자인 트렌드는 어떠한지, 패턴은 어떤 식으로 떠야하는지, 품질을 살리면서 매력적인 디자인은 무엇일지, 소량주문제작을 해주는 공장은 어딘지, 우리가 원하는 퀄리티를 뽑아줄 공장은 어딘지, 어디가 단가가 낮은 지 등등...을 모두 직접 조사했다.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
시장에 없는데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아니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존 제품을 약간 변형하는 식으로 제작하고 싶었다.
나의 이런 사용자 중심 시각에서 바라보며 제품을 제작하려고 했다.
그렇게 나는 나의 돈과 시간을 들여 제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하나, 우리가 다 해야한다.
비즈니스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배운 사실은 ‘제작과 홍보, 마케팅’을 결국 모두 해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저 제품을 만들고 온라인에 업로드한다고 제품을 사주는 것이 아니다. 결국에는 그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을 모아와야 했다. 그것이 광고, 홍보, 마케팅이 존재하는 이유였다.
2인 브랜드의 스몰 브랜드이다보니, 이 모든 과정도 오로지 홀로 해야만 했다.
그리고 해보니 느낀건.
수많은 다양한 규모의 브랜드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처럼도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약 6개월 간 고군분투했다. 뭘 몰라서 일단 다 해봐야했다. 시행착오와 실패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6번 이상의 실패를 했다. 제품에 대한 실패, 홍보의 실패, 세일즈의 실패, 제작의 실패, 디자인의 실패, 부자재의 실패 등 뭘 몰랐기에 장인, 명인 분들께 물어야 했고,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아야 했다. 그렇게 다 물어가면서 우리는 나아갔다.
짧은 시간동안 제품을 6가지를 만들었다. 그 제품들은 우리의 철학 중에서 나온 친환경에 중점하는 리사이클과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하는 그 과정을 필요로 했다. 아주 매우 작은 브랜드가 이 원단 원칙을 지키면서, 한국에서 높은 단가로 제작을 하면서, 브랜드의 존속을 유지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것도 부딪히며 느꼈다.
둘, 장애물은 어디서든 있다.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만들어내고 파는 그 전체의 과정에서도 장애물은 어디서든 있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동업의 트러블도 있었다. 점차 예민해지는 서로에게, 서로의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첫 제품은 서로의 주장과 디자인이 어우러진 제품이 나왔다. 그래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잘 쓰고있다는 주변의 연락을 받기 때문이다.
아무튼 '브랜드 런칭과 운영, 그리고 제품출시 및 판매'의 이 전 과정은 나에게 매우 당돌한 도전이었다. 그동안 모은 돈들을 쏟아부었으며, 번 돈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비용을 주고 경험이라는 가치를 얻었다.
그리고 그 대가는 마음고생, 몸고생 등 쓰라린 대가로도 다가오기도 했다. 그야말로 리스크있는 선택을 난 스스로 했다. 그 리스크의 대가는 현재 내가 패션브랜드 매장에서 일하게 하였다.
도전에 투자해서 성장을 얻었다.
그렇게 난, 실패경험과 리스크의 쓰라린 대가를 얻었다.
그리고 이 과정 6개월, 나머지 매장직원으로서의 6개월의 시간을 통해 전과 많이 달라진 나를 느끼고 있다.
무엇이 달라졌냐 하면, '시각이 더 넓어졌다' '사고의 폭이 커졌다.' 그렇게 난 성장을 했다.
해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이 세계를.
몰랐을 경영자의 입장을,
제품판매라는 소매업의 비즈니스의 실체를.
동업의 어려움을.
홍보 마케팅의 왜 중요한지를.
브랜드의 본질을. 등등.
내가 배운 시각은 첫째,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사소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야하는 모든 것들은 생각보다 영역이 방대하고, 손이 많이 간다.
소프트웨어의 기능 하나도 그냥 만들어지지 않듯이, 제품의 디자인, 부자재, 그리고 제품의 업로드 과정 등도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내가 배운 시각은 둘째, 근거 중심 이라는 인지.
그러기에 하나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했다.
설득력있는 논리가 시장분석으로부터 나와야했고, 고객의 깊은이해에서부터 나와야했다.
그리고 그것들은 데이터로서 증명되어야 했다. 그래야 성과있고 효과있는 수정이 되고,
그 수정이 비즈니스적으로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비용이 들기에 최대의 효율을 내는 방안이 '명확한 이유'였다.
제품의 디자인도 그러했다.
그렇게 디자인을 바꾸려는 이유가 나는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근거를 내 스스로 '고객 입장에서 봤을 때' 납득한가를 끊임없이 물었다.
끊임없이 질문했고, 그 질문에 대한 내가 명확한 답을 낼때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더군다나 세상의 흐름은 갈수록 빨라져서, 적절한 타이밍에 시도할 기회조차 놓치게 된다는 염려도 있었다. 그래서 어려웠다. 중간을 찾아야 했기 때문에.
내가 배운 시각, 셋째, 명확한 브랜딩.
그렇기에 나는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브랜딩은 모든 행동의 이유를 명료한 가이드로 제시해준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 그 브랜드의 제품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느꼈다. 각기의 평가기준과 평가요소에 맞게끔 제작하면 됐기에.
이것이 내가 느낀 수많은 것들 중의 한가지였다.
그렇게 느낀 가짓수만큼 나는 성장했다.
진짜 성장을 얻고 싶다면
가장 쉽게 배움을 얻는 방법은 '도전'인 것 같다.
짧은 몇개월이라도 배운 것의 양은 두, 세배였다.
그리고 그런 양들을 소화하면서 기존의 나보다는 더 성장한다.
여러분도 진짜 성장을 원한다면 도전을 해나가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