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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마엘PD Sep 29. 2022

수술대

처음 믿는 순간 드려야 할 고백

주님을 처음 믿을 때 전제되어야 할 고백
주님, 제가 그 거룩한 주님의 수술대 위에 눕겠습니다!


오전 회진 시간에 참으로 마음이 힘들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있을까? 생각에 수없이 하나님께 묻는 가운데 말씀을 듣게 해 주시며, 나에게 '괜찮아'라고 위로해주셨다. 다리가 있어도 걷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곧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라니, 마음이 참으로 착잡했다. 고난의 정한 때 이 기한을 잘 넘기길 바랄 뿐이다.




수술은 아플 수밖에 없다. 아픔이 전제되는 것이 수술이다. 아무 소망 없이 죽어가던 우리 가운데 생명이 수혈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치료가 시작된다. 뼛속 깊이 죄로 물들어버린 나를 이제는 치료해야 한다. 그 과정이 아플 수도 있고, 때로는 이유 없이 다른 문제들로 힘이 들 때도 있다. 누가 하나님을 만나면 평탄한 삶이 되고, 행복만 할 거라고 하던가 그렇지 않다. 그러나, 그 고난을 하나님이 다 아신다. 그리고 그 고난의 정한 때가 지나면 욥처럼 정금같이 주님 앞에 나아오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욥의 관점에서는 하나님 앞에 왜 그러시냐고! 원망 일지 몰라도, 하나님 관점에서는 치료였다. 그리고 우리의 눈물조차도 하나님은 귀히 여기신다. 시편 저자는 하나님이 우리 눈물을 다 개수하고 계신다고 기록하고 있다. 결코 이 아픔은 나 혼자만 아픈 게 아니다. 누구보다 아파하고 계신 분이 하나님이다.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는 모든 분들! 하나님의 눈물 앞에 나를 드리자! 그럼 주님이 내 마음을, 그리고 나를 다시 살리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수술대 위에 눕겠다는 고백을 드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나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르는 자가 독자분들과 내가 되길 바란다.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시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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