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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마엘PD Oct 03. 2022

사나 죽으나, 주의 것

십자가라는 고문의 형틀은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자에게 처해지는 가장 끔찍한 형벌이었다고 한다. 이 십자가에 매달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성경에서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그의 심장을 찔렀을 때 물과 피가 터져 나왔다고 기록한다. 죽은 사람 심장에서 물과 피가 터져 나왔다는 것은 심장이 파열돼서 죽음을 맞으셨다는 것이다. 심장은 가장 극악의 고통을 받을 때 파열될 수 있다고 한다. 즉, 그분이 겪으신 고통은 우리가 상상도 못 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님이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이 형벌의 틀을 고스란히 받아들이신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한 명 한 명 그리고 더 나아가, 모든 아담들에게 구원을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성경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십자가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바울은 그 십자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나도 이미 그 십자가 위에 죽었고, 이제 내가 사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 때문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가 가볍길 바랄 때가 참 많다. 그리고 알 수 조차도 없는 그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각자의 방법대로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주님의 마음으로 그 십자가를 지기를 소망한다. 주님이 사랑하셨던 것처럼, 모든 자를 살릴 그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오르기를 주님의 마음으로 그 십자가를 지고 올라갈 때, 우리 주변에 믿지 않는 자들을 빚진 자의 심정으로 품을 수 있을 것이고, 믿지 않는 자에게 빚진 자의 심정으로 거절감에도 굴복하지 않고, 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사랑을 이미 알았고, 그 앎이 가슴으로 전달되어 누군가를 위해 이미 골고다를 오르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000년 전, 골고다에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이 세워진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복음이 세워졌다. 우리도 그분을 따라, 역설적인 십자가를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에 세우는 삶이 되길 바라본다.


이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나님은 가장 기쁠 때보다 가장 슬플 때 우리 바로 옆에 계신다고 말이다. 물론 늘 가장 가까이서 우리와 함께 하시지만, 가장 아플 때 어쩐지 그분의 죽음이 더 동일시되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아픈 것보다 주님은 더 아프셨을 텐데.. 더 외로우셨을 텐데.. 주님은 어떻게 그 시간을 견디셨을까.. 하는 생각들.. 아프면서 묵상을 할 때, 십자가를 예수님을 더 깊게 묵상하게 된다. 그리고 깊은 차원의 묵상으로 나아갈 때, 세상은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는.. 그때 주님을 마주 뵙고, 주님의 운밀한 음성을 듣는다. 그 음성 가운데 새로운 힘을 얻고, 그 힘 가운데는 이상하게 마움에 평안이 샘솟는다. 그것을 경험할 때, 그 시간을 사모하게 된다. 지금 다시 한번 첫사랑을 회복하길 소원한다면.. 정말 은밀한 가운데 나를 소생시키시는 하나님의 음성 가운데 나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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