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왼손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순간, 탐욕적 경쟁이 시작된다.

by 송하영

약 이름을 여기에 적으면 <심의>가 어쩔지 자신이 없어 특정 약 이름을 거론하진 않겠지만.

히틀러는 집권 중반부 이후로 그 <약>에 엄청나게 의존하였으며, 그도 모자라 전 군에 그것을 보급하는 것으로 전투력의 '급'상승을 꾀하였다.

그 약의 효능으로는

일단 잠이 전연 오지 않고, 배가 절대로 고프지 않으며(요즘 유행한다는 다이어트 약과 효능이 매우 비슷하다) 엄청난 자신감, 그리고 미칠 듯 한 고양감 등이 있다고 한다.

약 기운에 취한 독일군은 50킬로미터를 이틀만에 주파하는 등(이거 대한민국 군필자들이 전부 다 증언했다. 불가능한 일이라고.ㅠ), 일면 승승장구하는 것처럼도 보였으나 전쟁이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약 보급이 원활해지지 않아, 약을 구하지 못 한 군의 사기는 형편 없이 저하 되었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기세를 잡은 영국군은 약의 제조공장을 가장 먼저 격파하였다고.

#타인의욕망을욕망하다.

이 모방의 이론은 철학자이자 지상 최대의 기독교 변증론자인 르네 지라르의 대표적 <철학 이론>이다.

타인이 욕망하는 그 욕망을 나도 욕망할 때, 인간은 제대로 <경쟁>한다고 느낀다.

제대로 경쟁한다는 건, 인간에게 때로 "내가 옳게 살고 있다"는 방증이 되어준다.


최근 아들을 잘 키워 화재의 중심에 선 삼성가의 이부진과 그 아들이 매우 화제다.


"이부진이 아들이 휴대폰 안 본대.

그러니까 너도 보지 말아라!"

엄마들의 흔하디 흔한 이 잔소리에는 어떠한 논리도 뭣도 암것도 없다.

아무 근거도 논리도 없이 그저 타인의 욕망과 성공담을 들이밀어재끼니 그것을 아직은 욕망하지 않는 순수한 사춘기의 자식 중 열에 아홉은 그 (타인의) 욕망에 쩔은 엄마를 절대로 이해하지 못 하며(사실 저 두 문장엔 그 어떤 논리도 없다. 이부진 아들이 휴대폰 안 쓴 것이 대체 내가 휴대폰을 갖지 말아야 할 타당한 이유가 될까? 그 아이는 그 아이고, 나는 나인 것을)

그렇게

대화할 사람이

곁에 아무도 없으니

더더욱


우리 청소년들이 <인공지능>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고(근데 휴대폰을 갑자기 뺏는다니...자식의 시각으로 보면 엄마가 아닌 그저 원수다^^;;)

곁에 아무도 없이 허망한 인공지능에 매달린 아이는 극단적인 지독한 허무에 빠져...결국 병원을 들락거리게 되는 것 아닐까.

타인의 욕망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욕망을 찾게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부모의 노릇이다.


그러므로

<공부 잘 하게 되는 약> 같은

그런 약은 없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주는 약도

독재를 영원히 지속하게 해 주는 약도

나를 서울대에 보내주는 약도

없. 다.

근데도 끝까지 있다고 우긴다면, 말년에 왼손을 엄청 떨어대던 히틀러처럼, 혹은 패전의 독일처럼 되는 것이 어찌 꼭 남의 이야기일고.

#욕망의피안

프로이트의 <쾌락원칙의 피안>이란 것에서 영감을 얻어 내가 생각해 본 말이다.


욕망의 저편, 그 피안의 안식으로.


그것이 어쩌면 가장 성공한 삶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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