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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불꽃을 밝히는 작은사람들이 우리곁에 있다(8)

친절한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공무원

우리 사회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시위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직군(職群)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는 사회복지사(social worker)이다..

최근 의사들의 집단적인 시위를 보면서

왜 의사와 변호사에게는 

정년(停年)이 없는가?

입사해서 기본적으로 연봉(年俸)을

억대(億代)이상 받으면서도

이들은 정부의 정책까지 잡고 흔드는 권력집단이라는 생각이 점점 고착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다른 직종은 겸직(兼職)을 금지하면서도 자신들은 예외로 하고 있다.

억대의 연봉과 이와  버금가는 임금을 주는 비서관, 보좌관 등을 여러명 지원받고

게다가 여의도라는 금싸라기 땅의 사무실도

무상으로 사용하고 이외의 각종 특혜를 다 누리며


국회 안에서는 거수기(擧手器)노릇만 하는

이들에 비하면

사회복지사는 시설장(관장)이 되어 35-6년을

쉬지않고 재직해야 간신히 5-6,000정도의

연봉을 수령하게 된다.

다시말하면 정년퇴직 할 때 즈음이 되어야 

30대초반의  중소기업 직장인이 받는 

급여수준에 도달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일반 사회복지사의 임금은 더욱 뻔하다.

사회복지시설종사자 중 

간호사 관리사 영양사 취사원의 임금은

 최저임금을 간신히 벗어나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니 누가 알아주지도 않지만, 알아달라고 하는 제스처 한번 제대로 하지 못 한다..

강화도 식당 "스페인 마을 쌈밥이네"  앞의 조각상

그래서 그런가?

사회복지사를 대하는 분들의 태도에서

"존중(respects)"하는 마음을 찾아보기가

쉽지않다.

다시말하면 "만만하다"는 표현보다

비하(卑下)할 때가 많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는 사람  자체를  존중한다는 가치관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수고하고 있다.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즉 주의력결핖과잉행동장애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초등학교 6학년 되는 아동을 만났다.

물론 한두명이 아니지만.

이 학생은 전형적인 ADHD 아동이었다.

내 옆에서 5초동안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자신의 욕구와 행동조절 자체가 어렵고

게다가 욕구불만을 다른 아동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가해서  해소하려고 했다.

더나아가 기물을 파손하고서도

당당한 듯 처신을 했다.


이 아동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방법은 정신과 의사로 부터 처방받은 약물을  통해 아동을 진정시키는 것 밖에 없다.


아동학대방지에 관한 법률이 있어서

정서적인 고립(emotional isolation)통한 개입하는 접근도 쉽지않다.


그래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아동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은

최선을 다해서 아동들에게 사랑을 쏟고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고 있다 하여도

아동복지에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거주시설(居住施設)에서 종사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상당수가

사이버교육과정을 통해서

자격증을 획득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혼신을 다해 사랑을 나눈다.

"넌  잘 할 수 있어."

"지금도 잘 하고 있어"

"한 번 더 노력해보자."

언제나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하고

내적동기를 강화시키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가끔 이런 넋두리를 한다.

"제가 우리 아이들을

 이런  자세로 대했다면 어떠했을까요?

 갑자기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미안해지네요."


그렇습니다.

아무도 보지않고 인정도 하지않는

그 현장에서 아동들의 미래를 보고

오늘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이들 때문에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다.


종종 노인(어르신)복지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를 만난다.

"기관에 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늙어간다는 사실에 대해 실망과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르신의 특징이 청력이 약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명확하게 듣지 못하시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씀은 큰 소리로 반복하시고

그래서 사회복지공무원과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복지공무원들은 참 친절하다.

인내하면서 청종하는 자세를 갖고

어른신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떤 경우에는 신분증도 지참하지 않고 방문하셔서

"그냥 해주면 안되요?"라고 

막무가내식으로 부탁을 하는 

어르신을 대하면서 

무려 1시간 30분동안 

친절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

물론 뒤에서 기다리면서 이 광경을 지켜본 나는

지루하기도 했지만, 

사회복지공무원의 친절함에

속으로 칭찬하고 존경하면서 

기다리는 자체를

하는 수 없이 즐겨야만 했다.

강화도 식당 "스페인 마을 쌈밥이네"  안의 걸려있는 그림

우리 사회는 이와같이 조용한 곳에서

어둠을 밝히는 이웃들이 있다.


이들은 데모도 하지 못하고

집단행동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격적인 대우나 높은 보수를 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봉사를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다.

광화문에서, 여의도에서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촛불을 들고 자기 뜻을 관철하려는 

그분들 때문이 아니라

이렇게 조용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일하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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