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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 그대로

새로워지지 않는 나

전동휠체어 타이어를

교체했다.

2024년처럼

매일 전동휠체어를 탄 적도

별로 없었다.


적어도 매일1시간 이상

나의 육중한 몸을 이동하니

어느 순간부터

전동휠체어의 제동기능에서

남다름이 느껴졌다.


그래서 어제 교체했다.


교체하는 동안

잠시 짧고 얕은 상념(常念)에

빠졌다.

새로 교체한 전동휠체어  타이어

나의 두뇌도 가끔 A.S.가

필요한데

아니 엔진오일을 교환하거나

엔진전체를 교체하듯이

전폭적으로 교체가 필요한데

현재의 모습 이대로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


생각도 바꾸고

가치관도 새롭게 하고

삶의 원동력도 달리해야 하지 않은가?


이미 시대는

1차산업을 지나

Post-Modernism

제4차 산업혁명을 지나고 있는데

세대도 X-generation을 너머

Z-generation과 함께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데.


어설프게

나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지나간 세대의 유물을

누가 뺏어갈까 두려워

움켜잡고 버둥거리는 것은 아닌지.


아니

이미 그렇게 살고 있지.


그 사이

새 타이어가 장착되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위에 올라탔다.


헌 타이어는

기사님의 손에 이끌려

사라졌다.


헌 포도주가

새 부대에 담겼구나.


이전 것은 지나갔고

보라 새 것이 되었다.

오직 전동휠체어만.


나는 그대로.


그렇다. 넋두리만 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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