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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龍)이 나올까요?

꿈과 기대는 버려야하는가?

"개천(開川)에서

 용(龍)이 나올까요?"

이젠 불가능해요.

왜  그런지 아세요?

하하하 개천을 모두

시멘트로  덮어서 복개천(覆蓋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설령 용이 살더라도

콘크리트를 뚫고 나올 수 없고

아마 용의 대부분이 질식사(窒息死)했을 거라는

강력한 추측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사회에 적용해보면

조선시대 보다 계층간의 위화감(違和感)이

더욱 고착되었다는 것입니다.


약30년전 어느날

개포동인가 하는 동네에 갔었지요

아파트 단지가 가득했어요

이곳에서 오고가는 남여들의 의상이

예사롭지 않았어요.

이때 옆에 있는 친구가 한마디합니다.

"돈이 많으니 때깔도 좋네"

무슨 말인지 저는 알아듣지 못했지요.


알고보니 그는 이런 뜻이라고 해석까지 합니다.

"이젠 가난한 집에서

 똑똑한 사람 나오기 힘들고

 가난한 집에서

 부자 나오기 힘들어.

 다 돈으로 하는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이 친구의 주장이

그럴듯 해 보였어요.

"돈이 많아야 유학도 가고

돈이 많아야 학원도 가고

돈이 많아야 일타강사도 만나고

돈이 많아야 빽도 쓰지.

TV  드라마를 봐라

죄다 부잣집 아들이 젊은 나이에

회장도 되고 사장도 되잖아.

어디 개천에서 용이 나느냐?"


어떻게 그 친구는 잘 알지?


그래도 난 동의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시키.2017)" 읽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해라 공부만이 살 길이다

 출세를 원하냐 공부해라!"

가난한 아빠의 세상물정 모르는 푸념일 뿐이다.


결국 그는 가난의 대물림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중퇴한  고(故)정주영 회장 밑에서

석박사들이 월급쟁이로 살고 있는 현실이

전개되고  있으니

매우 타당한 주장이라고 퍼뜩 이해가 갔다.


게다가

"삼사대(三四代)가 의사요

삼사대(三四代)가 법조인이요

삼사대(三四代)가 세무사요"등등의 말이

회자(膾炙)되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근거가 있어 보인다.


또 돌이켜 보면

수십억 벌었다는 극소수의 사람들은 누군가?

프로 스포츠계의 스타선수거나

연예계의 가수, 연기자, 댄서

또는 MC  등이 이에 해당된다.


결국 공부 열심히 해서

심지어 외국박사학위를 획득해도

실업자가 되거나

일일기업을 운영하다 적자(赤字)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연예인(演藝人)들도  

자식 부모까지 동원해서

TV화면을 독차지하는 카르텔(KARTELL)을

만들어 독식(獨食)하는 일들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니

이 분야에서도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일은

쉽지 않아보인다.


국회도 전직 대통령 아들이나 손자

전직 국회의원의 아들이

자연스럽게 공천을 받아 지역구(地域區)

물려받아 무혈입성(無血入城)을 하는 현상도

이를 뒷받침하는 추세이다.

그러하니

"개천에서 용이 난다." 말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가난한 사람들은 늘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오늘날  

정주영 이병철 김우중 구인회 같은 사람은

다시 볼 수 없을까?


꿈과 기대는 버려야하는가?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0.01%의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은가?


여전히 사랑과 행복은

저들만의 소유가 아님을

아니 저들은 도저히 누릴 수 없음을

현실이 말하고 있다.


그 증거는 다름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개뿔도 가진 것이 없는 나는

오늘도 진정한 행복의 주인공이다.


누가 뭐래도 이것은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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