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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에 대한 단상

"없음"의 의미(意味)와 실재(實在)

"없음(無)"은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질문이 이상하다.

존재(存在)와 비존재(非存在)에 관한

질문이 여기에 해당하는가?

사람에게서 호흡이 끊어지면

육체는 시체(屍體)가 되겠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그조차도 사라지겠지.


결국

사람의 기억(記憶)에만

자욱을 남기겠지만

이는 실재(實在)의 차원을

벗어난 것이 아닐까?

이것마저도 얼마가지 않아

희미해지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


과연

인간은

아니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무(無)에서 왔는가?

있음의 변형인가?

그렇다고 하면

그 "있음"은 어디에서 왔는가?


결국 "없음"으로 귀결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없음"이란 무엇인가?


나는 태어났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은

하이데거(Heidegger)의 주장과 같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던져진(被投性) 존재인가?

그러면

그  "다른 곳"은 어디인가?

디른 별인가?

다른 차원의 세계인가?

그곳은 어떻게 시작했을까?


혹 실재와 존재를

의식세계의 출발로 가름하는

지극히 유아론(唯我論)에 근거하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실재 세계가 아닌

의식 세계에서의 무를

가리키는가?

무엇보다

물리적 세계(physical world)에서

가장 큰 우주는 무한(無限)한가?

그 끝(end)은 존재하는가?

그 끝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한(infinite)란 실체가 있는가?

아니면 명목상의 존재인가?


수(數) 특히 분수와 소수에 있어서

무한소수 예를 들면 3.1415926.....으로

이어지는 파이는 존재하지만

그 실체조차 파악할 수 없는 것은

아닌가?


나아가

무한  즉 "한계가 없다." 말에서

"없다(無)"

인간에게 풀 능력, 표기할 능력이

부재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이 지점에서 여전히

"없다(無)"의 실재에 대해서

나는 알 수 없다는 불가지론에

빠지고 만다.


결국

무(無)에 대해 알 수 없다면

유(有)란 무엇일까?


"지금 있음"이

과연 존재하는가?


이미 세상을 떠난

나의 부모, 친구, 선배, 선조는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품고 있는 나는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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