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side of the Wall
담 너머 저편
by 평범하게 행복할 용기 이계윤 Jul 16. 2024
담 하나 사이를 두고
그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나
내 가슴 깊이 눈물이 흘러내리는 동안
담 너머 그녀도 울고 있는 줄은
전혀 알 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문을 닫고 떠난 뒤
나는 한참동안 그녀가 닫은 문을
오랫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나만 홀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닫혀진 문 반대편에서
그녀는 방 안에 있는 나를 향해서
오랫동안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보다 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나는 그녀가 닫혀진 문 너머
나를 바라보고 있는 줄
우리서로 문 하나를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담 너머 휘영청 밝은 달은
나만 밝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달은
그녀도 밝히고 있었고
비로 담이 우리 둘을 서로 갈라놓았지만
우리는 달을 보며
서로 달에 비친 상대방의 얼굴을 생각하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담 하나는
우리를 둘로 갈라놓았고
얼굴도 잊고 기억도 없애고
몸도 가까이하지 못하게 했지만
그리워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하나되고 싶은 마음을
갈라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담 너머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 사이에 담이 있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