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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갇힌 세례요한과 시작된 나의 사역

1인칭 시점으로 전개하는 예수 스토리

<나의 친구 세례요한

감옥에 갇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갈릴리 지역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회당을 다니면서

사람들과 율법에 대하여

토론을 하기도 했다.


가끔 강론을 하면서

사람들은 나의 가르침에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서서히 이 회당 저 회당에서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세례요한이 선포하던

그 복음을 가르쳤다.

“돌이키라 때가 가까이왔다.

하나님 나라가 곧 임할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세례요한이 잡혀갔다는 소식이.


헤롯 안티파스(Herod Antipas)이란 놈은

자신의 이복동생 헤롯 빌립(Horod Philip)의 아내 해로디아(Herodia)를

자기 아내로 취했다.


세례 요한은 이를 지적했다.

사실 세례 요한은

나를 세상에 알리므로

자신의 사명을 다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를 그 누구보다

사모했던 사람이다.


회개하라고 외쳤을 때,

그 대상은 세상의 지위 높고낮음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세상의 권력을 갖고

자신이 신(神)인줄 착각하는 자들을 향해

더 강하게 외쳤다.


“너 헤롯아

너는 죽을 짓을 했구나

하나님이 두렵지 않느냐?”


세례요한의 지적은

헤롯에게 큰 책망으로 들렸다.

헤롯은 세례요한의 말이

백성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불의에는

눈과 귀를 감고, 백성들의 눈치를 보는 자.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돌이키려 하지 않고,

잘못을 지적하는 자의 입을 막으려는 자.

그가 헤롯 안티파스였다.


하나님 없이

정치하는 권력자들은

헤롯 안티파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길.


결국 이 자가

세례요한을 감옥에 가두었다.

슬픈 일이다.

그러나

세례요한은 기쁨으로 잡혀갔는지 모른다.


곧 하나님을 볼 수 있으니까.


나는

그의 일을 완성하러 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나의 일을 완성하기 위하여

먼저 왔고

지금 먼저 감옥으로 간다.

이제 더욱 본격적으로 외친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자아를 회복한 사람>

나는 회당에서 나와

갈릴리 호수 북쪽 끝

가버나움(Capernaum)에 도착했다.

이 도시는

예루살렘과 아크레에서

다마스쿠스를 거쳐

바빌론으로 통하는 주요 중계지로

번성한 도시이다.


지중해 방면으로

교역과 상업이 번창하여 세관이 있었고

2층짜리 커다란 회당도 있다.


사람들은 종종 그렇다.


내가 가르치는 말씀에 대한 반응이 새롭다.

그들이 알고 있던 율법에 대한 이해와

사뭇 달랐던 모양이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나를 향해

큰소리로 부르짖고 있다.

"아 나사렛 예수여 !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

우리를 없애러 왔나요?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압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자입니다."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이미 저 존재를 알고 있다.

연약한 사람의 몸에서 사람을 괴롭히는 자이다.


숱한 사람들은

나를 보고 "이상하다"고 하는데

저 존재는 나를 보고 두려움에 떠는구나.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으로 살아가지 못하는구나.

무엇인가에 사로잡혀서

자아를 잃고 그것에 끌려다니는 구나.


나는 명령했다,

"어서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그는 그 사람에게서 나와

쏜살같이 사라졌다.

또 다른 연약한 사람을 찾아다니겠지.

저 또한 집을 잃은 존재이구나.

넘어진 사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툭툭 털고 일어나 나선다.


그래

세상이 유혹하는 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자아"로 살아가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놀랐다.

진짜 놀라운 반응은

정신을 차리고 일어선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나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 괜찮소? 몸은 어떻소? 나를 알아보오?"


정신을 회복한 사람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다.

"저분이 누구이길래

말씀 한 마디에 귀신도 도망가는가?"


아니 귀신이 말하지 않았는가?

"거룩한 존재(ο αγιος του θεου)라고"


이들은 귀신의 말도 듣지 않고

회복한 사람에게도 관심을 주지 않고

그렇다고 "나 자신"에 대한 생각도 아니고

"내가 한 행위"에만 표피적으로

관심을 두는구나.


이제 저들은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면서

내가 했던 일에

자신의 상상과 자신의 추측과 거짓말을 보태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소문을 내며 돌아다니겠지?


그래. 이제 시작인거야.


<공적인 생활의 시작을 알리다>

나는 나사렛으로 갔다.

그곳에 회당이 있었다.

안식일(the Sabbath day)이었다.

마침 회당에 성서가 있었다.


나는 두루마리로 된 이사야서를 읽었다.

"주께서 나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셨으니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시려고

나를 택하여 보내셨다.

그가 나를 보내신 것은

마음 상한 자를 고치고

포로에게 자유를 선포하며

눈 먼 사람을 다시 보게 하고

짓눌린 사람을 풀어 주며

주께서 은혜 베푸실 때를 전파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 성서 읽기를 마치자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나는 말했다.

"이 말씀이 오늘 이루어졌다."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분이 오셨다는 말인가?"


그들은 나에게 말했다.

"자네는

목수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이들의 눈은 "보이는 대로" 볼 뿐이다.

나는 지금 "말"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아마 이들은

가버나움에서 사람의 병을 고친 소문을 들었나보다.

저들의 눈을 보니

그러한 기적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나에게 가버나움에서 행한 기적을

지금 이곳에서 행하라고 말하고 싶겠지요"


이들은

기적을 기대하지만 기적을 행하는 나에 대해서는

믿을 준비도,

인정할 준비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래. 맞아.

모세가 홍해를 건너

수많은 사람들이 이집트로 부터 벗어났을 때에도

이들은 또 다른 기적을 원했지.


나는 기적을 바라는 이들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본래 선지자가

자신의 고향에서 환영받은 적이 없었다."


이미 사람들의 마음에는 불신이 가득하다.

그래서 내가 왔지만

이들이 나를 믿지 않을 것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나를 공적으로 이들에게 드러낸 것이다.


"나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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