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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부장의 하인과 나인성 과부의 아들

1인칭 시점으로 전개하는 예수 스토리

<백부장의 하인

(a centurion's servant)을 치유하다>

아침이 되었다.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세상을 비치니

공기마저 상쾌한 느낌이 든다


제자들과 함께 거닐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나를 따라왔다.


이들 중에는

질병으로 인해 고생하는 분들도

많았다.

나는 이들에게

하나님 나라 백성이 살아가야 하는

삶의 도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미 마음을 열었다.

그들의 귀는 온전히 나를 향했다.

발걸음을 옮겨 가버나움으로 들어섰다.


그 때 유대 장로 몇 사람이

내게 다가왔다.

100명의 군인을 관할하는

로마 장교(백부장,百夫長,

a commander,

a military unit originally

consisting of 100 legionaries. )의 소식을

전하고자 왔다.

백부장의 하인이 사경을 헤매는데

로마 장교의 부탁을 받고

나에게 다가온 것이다.


유대인의 장로가

로마 장교의 부탁을 전하는 것도

로마 장교가 자신의 하인을 고쳐달라는 요청도

흔하지 않은 일이다.


묻지도 않았는데

유대인 장로는 구구절절 설명을 한다.

"로마 장교는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우리 회당까지 건축한 분이니

이 분의 청을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나는 이들의 요청을 받고 로마장교의 집을 향했다.


잠시 후 로마 장교는 친구 몇 명을 나에게 보냈다.


그들은 나에게 말한다.

"굳이 우리 집에까지 오실 필요없습니다.

제가 부족하여 주님께 나아갈 자격도 없습니다.

주님을 감당할 만한 존재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말씀만 하시면 내 하인이 나을 것입니다.

저 자신도 상관을 모시고 있고

내 부하들도 나의 명령을 따라 순종합니다.

그러니 내게 명령만 하시면 됩니다. "

로마인 중에서

100명의 군사를 관리하는 책임자가

유대인인 나에게 요청을 하고

게다가 유대인 장로들이 나서서

로마 장교 대신 요청을 하고

또한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한

하인을 살려 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

나는 그를 칭찬하기로 했다.

"내가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 정도 믿음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렇다.

유대인이든 로마인이든

주인이든 장교나 하인이든

무슨 상관이 있는가?

겸손하게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온다면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나를 찾아왔던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아마 그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미 하인이 생명을 회복하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실을.


<나인성 과부의 아들,

다시 살다>

나는 제자들과 함께

나인(Nain)성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미 내 이름이 방방곡곡에

알려졌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일행을 따르고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든 한여인과

많은 무리들이

상여를 메고 걸어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내게 와서

이 여인은 과부(寡婦)이고

상여 안에 있는 사람은 과부의 독자(独子)라고

귀뜸을 해준다.

남편도 떠나고

그나마 의지했던 아들도 떠나니

이 여인은 무슨 낙(樂)으로 살아갈까?


곡(哭)을 하는 여인의 목소리는 생동감을 잃고,

어깨는 축쳐지고,

발걸음도 힘이 없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아들의 장례를 도우며

아들이 마지막 가는 길에 동행하므로

슬픔을 돕고 있었다.


그러나 이 장례를 마치면

이 여인이 맞이하는

내일 아침은 어떻게 될까?


나는 여인에게 다가갔다.

"여인이여! 울지마시오!"


사실 이 말한마디가 무슨 위로가 될까?


사람들이 메고 있는 관(棺)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청년아 일어나라!"


죽은 청년이 다시 생을 찾았다.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여인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다시 살아난 아들이 다가와

어머니를 품에 안고 있어도

여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얼음처럼 서 있었다.


"진정 내 아들이 살았는가?

지금 이것이 꿈이 아니고

현실인가?"


이 사실을 함께 본 사람들

주검이 든 관을 어깨에 메고 온 많은 사람들,

나를 따랐던 사람들과 제자들,

여인의 슬픔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선지자가 나타났구나

하나님께서 하지않으면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그제서야 여인은 정신을 차렸다.

자신을 껴안고 있는 아들의 얼굴을 다시 확인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오.

이제 나의 소문이 세상에 더 널리 퍼지겠구나."


아들과 여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활시에 나와 성부, 성령이

함께하는 순간을 그려본다.

사람들도

부활이 있음을 알아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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