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깡패입니다."
박정희 군사정권 당시
이정재 임화수 유지광 등이
사형집행을 앞두고
시가 행렬을 할 때
들었던 플랭카드에
새겨진 내용이다.
나는 곰곰히 생각한다.
내 앞에 들려지는 플랭카드에는
어떤 말이 담겨있을까?
"나는 죄인입니다."가
아닐까?
성서의 위대한 인물
다윗은 고백한다.
"나는 출생시부터
죄악 가운데 태어났고
나의 어머니가 죄 가운데
나를 잉태했습니다.
내가 내 죄과를 알지만
내 죄가 나를 떠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같이 말했다.
"나는 죄인 중에 괴수입니다."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는
처음 예수를 만난 자리에서
"주여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떠나소서."
중세 신학자 성 어거스틴도
그의 참회록에서
자신에 대해 이같이 고백했다
"나는 표면상으로 죄인이 아니라
나의 동기부터 죄악 가운데
있었습니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도덕적인 사람으로 인정받겠지만
나는 거짓말을 비롯해서
저지르지 않은 범죄가 없을 정도의
인간이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명백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나는 단지 억울할 뿐
사회가 나를
죄인으로 만들었을 뿐입니다.
나는 결백합니다."라고
외치는 법조인들을 자주 본다.
하긴 그렇다.
어린 아이 하나가 방바닥에
우유 한잔을 쏟았다.
그는 말한다.
"내가 엎지른 것이 아니라
바닥이 미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청소를 안해서."
술에 만취(滿醉)한 자가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그는 큰소리로
외쳤다. 혀가 심하게 꼬인채로.
"나는 똑바로 갔을 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땅바닥이 쑤욱 올라오더니
가드레일이 나를 덥쳤습니다.
나는 진짜 억울합니다.*
그렇다.
"차가 급발진했지요.
차가 문제입니다.
수십년 운전한 내가
설마 잘못했겠습니까?"
얼마후 그는 말했다.
"제가 잘못 했습니다.
피해 입은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그래도 조금 늦었지만
그는 양심적인 사람이었다.
가수 김호중도 말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제 탓입니다."
늦었지만, 이렇게라도
사실을 인정하는 그는
용기있는 진솔한 사람이다.
그렇다.
나도 죄인이다.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하는 순간부터
"나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죄를
하나님 앞에 지었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굳이 하늘을 향해 우러러
비추어보지 않아도
혼탁해진 나의 양심이
나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나에 대해 가르친다.
그래서 나는 고백한다.
"나를 구원하소서."
사도 바울이 외쳤다.
"이 사망의 골짜기에서
누가 나를 구원해주겠는가?"
이같이 거창한 고백을
나는 할 수 없다.
아직 동트기 전에
칠흙같은 어둠이 절정에 이른
이 시간
단지 어두운 골방 구석에서
하나님 앞에 엎드리어
조용히 읖조릴 뿐이다.
"하나님
저자신보다
저를 더 잘 아시지요?
감히 구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해서
부탁드립니다.
저를 구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