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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미쳤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하는 예수 스토리

<"예수는 미쳤다!"-1>

나는 식사초대를 받았다.

누군가 나와 함께 식사를 하겠다는 것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 일인가?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친족들이 찾아왔다는 사실이다.


요셉이 떠난 후

마리아가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동안

친척들과의 교제가 소원했었다.

그런데 이들이 어떻게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을까?


수저를 드는 순간

이들이 나에게 달려왔다.

"어머니 홀로 놔두고

장남이라는 친구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게다가 들리는 소문도 좋지않은데"


나는 엉겁결에

이들의 손에 이끌려

바깥으로 끌려나왔다.

"예수가 정신이 나갔어.

예수가 미쳤어!"

나는 졸지에

"미친 놈"이 되었다.


이 틈을 노린 것일까?

예루살렘에서 온 서기관들이

한술 더뜬다.

"저 인간이

바알세불에게 사로잡혔어!"

"맞아! 며칠 전에

귀신을 내 쫓는다면서

귀신의 왕을 불러대더라구."


이들이 큰 소리로 떠들어대자

모였던 사람들이 웅성웅성대면서

시끌벅적하기 시작했다.


어이가 없었다.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나는 서기관들을 불러서 큰소리로 말했다.

"너희들 말에 의하면

사탄이 사탄을 내쫓는다는 말인데 맞는 말이냐?"


<"예수는 미쳤다!"-2>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친족들이 말한다.

"예수는 미쳤다.

예수는 제정신이 아니다."


그들의 눈에

나는 그렇게 보였다.

그래 그럴 수 있지.

홀어머니를 두고 집을 나와

돌아다니는 일은

그들의 눈에는

무책임한 사람으로 볼 수 있겠지.


과연 그들은

마리아와 내 가족들을 위해

무엇을 하였을까?

정작 마리아는

그러한 나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자와

모르고 있는 자의

인식 차이로 인해

나타난 현상일 뿐이다.

"진짜 미쳤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모르면서도 알고 있다고

쉽게 판단하는 것이다.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가볍게 비난하는 일이다.

이제 율법교사들은 나를 향하여

바알세불(בעל זבוב)

즉 가나안 사람들이 섬겼던 바알,

엘리야가

"아무것도 아닌(Nothing)"것으로 증명한

그 거짓된 신을 의지하는 자라고

비난한다.


저들이 내뱉은 말을

사탄이 들으면 사탄조차도

대성통곡(大声痛哭) 할 일이다.

귀신을 좇는 나를 비난하기 위해서 바알세불까지 끌어들이는구나.

저들은 자신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내뱉는가?


나는 율법교사들에게 보다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를 느꼈다.

아니 이들의 허탄한 말을 듣고

잠시 흔들리는 대중을 향해서

말해야 했다.

한 집에서 서로 싸우고 다투면,

그 집이 온전하겠는가?

설령 사탄이라 할지라도

자기들끼리 분쟁하고 갈등을 겪으면

곧 무너질 것이다.

그렇다면

귀신을 내쫓는

내가 사탄이겠느냐 ?

아니면

사탄보다 더 강한 존재이겠는가?

잘 생각해보라..


지극히 단순한 논리이다.

더 중요한 것은

율법교사들은 여전히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자신들이 한 말이

성령을 모독한 말이라는 사실 조차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누가 미친 사람일까?

내가 바라본 세상은 그렇다.

모두 미쳤다,

한 쪽으로 치우쳤다.

하나님을 등지는 방향으로

미쳤다.”

그래.

자신이 미쳤기에

다른 사람을 미쳤다고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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